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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기 “檢, 통화내용 도감청 의혹…업무수첩은 개인적 메모장” 정면 반박

입력 | 2019-12-23 16:31:00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비리 의혹을 청와대에 처음 제보한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23일 검찰의 도·감청 의혹을 제기하며 수사 내용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송 부시장은 이날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송 부시장은 “검찰은 압수된 내 수첩을 업무수첩으로 단정하고 있고, 언론은 이를 공공연히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으로 기사화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하지만 이는 업무수첩이 아닌 개인적인 단상과 소회, 발상, 풍문 등을 적은 일기형식의 메모장에 불과하기에 오류가 많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18년 3월 31일 송철호 시장과 나, 정몽주 정무특보가 이진석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과 모여 공공병원 공약과 관련해 회의를 한 것처럼 적혀 있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이날은 지인들과 골프를 쳤다”고 반박했다. 송 부시장은 “나의 잘못된 기억에 따른 진술로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까지 압수수색으로 연결된 것으로 생각돼 송구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12월 20일 오후 변호사 입회하에 ‘2018년 3월 31일자 진술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진술하는데 검사가 녹취록을 들려주며 ‘이 대화내용으로 보아 당신과 송철호 시장이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사가 들려준 녹취록은 세 번째 검찰 조사를 마친 뒤인 12월 15일 내가 시장에게 전화해 (말한) 내용이었다”며 “검사에게 즉시 이의를 제기했지만 합법적 영장에 의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며 도·감청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언론의 취재요청을 피하기 위해 내 휴대전화는 꺼두고 비서 휴대폰을 빌려 사용했는데 이를 ‘차명폰’으로 기사화됐다”고 주장했다.

2017년 7월 17일 청와대 인근 식당 모임에 대해 송 부시장은 “무소속 강길부 의원실이 울산 울주군에 건립예정인 산재모병원과 관련해 주선한 모임”이라며 “당시 송철호 변호사는 ‘선거 득실을 떠나 산재모병원이 건립되는 것이 타당하다’는 말을 했는데 ‘송 변호사가 산재모병원 건립을 막았다’는 김기현 전 시장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