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민 10명 중 9명이 현재의 한일 관계가 좋지 않다고 여기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0일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가 지난 10월 19~30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3000명(답변 회수율 53.6%)을 대상으로 외교에 관한 여론조사를 한 결과, 현재의 한일 관계에 대해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87.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부정적인 답변 비율은 한국 대법원의 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이 나오기 전인 작년 10월 조치와 비교해 22.2%포인트(p)나 급등한 것으로, 1986년 조사 개시 후 역대 최고치다.
반면에 한일 관계가 ‘좋다’ ‘그럭저럭 좋다’고 답한 비율은 7.5%에 그쳤다. 이는 같은 질문 항목으로 여론 조사를 시작한 1986년 이후 최저치라고 지지통신은 전했다.
조사 결과에 대해 일본 외무성 홍보문화외교전략과는 “한일간 어려운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징용공(강제 징용 피해자) 문제 등에 관해 (일본) 정부는 일관된 입장에 입각해 한국 측에 현명한 대응을 요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북한에 대한 관심 사항으로는 ‘일본인 납치 문제’가 77.6%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미사일 문제’가 70.3%로 그 뒤를 이었다.
납치 문제를 꼽은 비율은 직전 조사 때보다 비교해 3.8%p 떨어졌고, 미사일 문제는 10.4%p 높아졌다. 일본 당국은 올 5월 이후 북한이 탄도 미사일을 15차례 발사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