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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검토위원회 “소녀상 전시 중단, 표현의 자유 제한 아냐” 결론

입력 | 2019-12-18 16:36:00

사진=뉴시스


8월 일본 국제예술제 ‘아이치(愛知) 트리엔날레’가 기획전인 ‘표현의 부자유·그 후’에 출품된 김서경 김운성 작가의 조각 작품 ‘평화의 소녀상’(사진) 전시를 일본 정부와 우익 세력의 철거 요구에 따라 개막 3일 만에 중단한 것에 대해 관련 경위를 조사해 온 검토위원회가 “표현의 자유를 부당하게 제한했다고 볼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18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위원회는 “전화로 협박과 항의가 쇄도해 위험이 우려됐다. 소녀상 전시 중단은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야마나시 도시오(山梨俊夫) 국립국제미술관장과 헌법학자 등 6명으로 구성됐다.

위원회는 최종 보고서를 통해 “전시 방법이 부적절했으며 작품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 전시 준비 과정과 운영 조직에 적잖은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그동안 아이치현 지사가 맡았던 전시 실행위원회 회장 자리에 민간인을 기용하고, 예술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기관을 설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또 “지난 기획전의 작품 선정 과정에서 츠다 다이스케(津田大介) 예술감독과 큐레이터 등 관계자들 사이의 팀워크가 부족했다”며 “예술감독에게 상당한 권한을 부여했으면서도 감독의 판단 실수와 잘못을 억제할 방법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했다.

오무라 히데아키(大村秀章) 아이치현 지사는 “위원회의 제언을 받아들인다. 다음 전시를 열기 전에는 주민의 이해를 먼저 얻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손택균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