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베트남 U-23 축구대표님 감독이 17일 오전 경남 통영시 통영체육관에서 인터뷰 후 선수들과 실내훈련을 하고 있다. 2019.12.17/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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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베트남 축구대표팀(U-22)을 이끌고 전지훈련 차 경상남도 통영을 찾은 박항서 감독이 17일 오전 통영실내체육관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귀국 직후 수많은 인터뷰 요청을 받았던 박 감독은 “모든 분들의 요청에 응하고 싶으나 선수들 훈련을 위해 한국을 찾은 것이기 때문에 일일이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양해 부탁드린다”고 먼저 미안함을 밝힌 뒤 “한국의 축구 팬들이 우리 베트남 선수들을 이토록 환영해주시니 제 입장에서는 그저 고마울 따름”이라며 감사 인사부터 전했다.
박항서 감독은 지난해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이라 불리는 스즈키컵 우승을 견인했고 올해는 60년 만에 동남아시안(SEA)게임 남자축구 부문 우승을 이끌면서 신드롬급 반향을 이어가고 있다. 그 우승 직후 통영을 찾은 것이니 그야말로 금의환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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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따뜻한 나라 베트남의 축구대표팀이 굳이 겨울에 한국을 찾는 것은 평범해 보이지는 않는 선택이었다. 관련해 의아하게 바라보는 시선도 있었다. 박 감독도 인정했다.
그는 “사실 훈련 적합지로 보기에는 추운 날씨다. 그런데도 왜 이곳으로 훈련을 왔느냐 질문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한 뒤 “지금은 SEA게임이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때다. 선수들이 많이 지쳐있어 체력을 회복하고 재충전을 해야 할 때다. 또 부상자도 있다. 이런 것을 용이하게 진행하기에는 내가 잘 아는 곳이 필요했다. 여러모로 도움을 받을 수 있기에 통영을 택했다”고 이유를 전했다.
뚜렷한 목적이 있는 방한임에도 일각에서 자꾸 ‘휴식’만 부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박항서 감독은 “자꾸 휴식이라 말하니까 놀러왔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은데 그것은 아니다. 이곳은 청정지역으로 심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에너지를 재보충하기에 아주 좋은 환경”이라면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선수들이 좀 있기에 그것을 해소하러 온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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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독의 베트남 U-22대표팀은 내년 1월 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 나선다. 이 대회는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권이 걸려 있는 아시아 최종예선 성격의 대회다. 베트남 축구는 아직까지 올림픽 무대에 서 본 적이 없다. ‘역사 창조자’ 박항서 감독과 함께 또 한 번의 이변을 노리고 있다.
박 감독은 “내년 1월에 있을 U-23 챔피언십 태국 대회를 준비하기 위한 출발점이다. 베트남 내에서는 올림픽 본선 티켓이 걸려 있는 대회라 기대를 많이 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실망시켜 드리지 않기 위해 준비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영=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