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의원 5·18 보안사 문서 공개 "관련자 상대 헬기사격 위험강조 시연 까지 계획" "당시 항공감 등 반대 증언 모아 맞고소 등 준비"
‘보안사 5·18민주화운동 관련 문서’가 공개된 가운데 헬기사격 증언이 나오자 전두환씨 등이 “대응 방안을 강구”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안신당 최경환 의원은 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18관련 보안사 문서 2321건을 공개했다.
최 의원이 공개한 문서 중에는 “5·18 당시 헬기사격이 있었다”는 증언이 천주교 광주대교구를 중심으로 제기되자 이에 대응하는 전두환 측과 군부대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또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평위 관계자들은 무장헬기(일명 코브라) 조종사로 참가했다 퇴역한 전직 육군 항공대 장교 1명이 86년 양심선언 형식으로 사실을 밝혔다”며 구체적으로 파악했다.
이어 “증언자는 육군항공대 제1여단 소속 정조종사로서 광주항쟁 발생 5일만인 5·22 광주에 투입돼 군 상부로부터 직접 시위 진압을 위한 사격명령을 하달 받았다고 증언했다”며 “무장헬기에서 사격을 가할 때 엄청난 인명살살 등의 피해가 생길 것을 우려, 최소한 자기가 소속된 편대에서는 사격을 가한 사실이 없음을 증언했다함”으로 내용을 추가해 신상과 내용을 상부에 보고했다.
95년 5월18일 작성돼 상부에 보고된 ’5·18 피고소인측 피 목사 검찰증언 관련 반향‘ 문서는 헬기사격에 대한 검찰 수사를 무력화 시키기 위해 ’헬기사격 위험성‘을 강조하는 시연까지 계획한 정황이 드러났다.
관련 문서는 “전두환 전 대통령 등 5·18 피고소인측에서는 헬기사격 증언이 나오자 관련 목사를 맞고소 하겠다”며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모습이 소개됐다.
또 “배 장군이 만난 조종사들은 ‘우리가 살인마란 말이냐’며 피 목사를 맞고소 하겠다고 분개했다”는 내용도 포함됐으며 “태릉에서 골프를 치고 있던 안 경호실장을 긴급호출해 연희동 전 전 대통령 집에서 대책을 논의했다”고 보고했다.
아울러 “검찰이 목사의 증언을 인정하는 수사를 하면 5·18 피해자, 검찰, 정치인 등 관련자를 모두 소집해 동일 기종의 헬기에 무장을 하고 실제 기총소사를 시범 보임으로써 기총소사가 얼마나 무섭고 피해가 큰지를 인식시켜 목사 스스로 착각을 시인토록 하는 방안도 검토했다”고 쓰여 있다.
[광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