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차세대 ‘인공태양’을 개발해 내년부터 가동할 계획이라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원자력공사 산하 서남부물리연구소 두안 쉬루 소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쓰촨성 러산에서 열린 중국 핵융합에너지컨퍼런스에서 이 인공태양 장치를 공개하며 섭씨 2억도(℃) 이상 고온 플라즈마를 발생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HL-2M’ 토카막(핵융합장치)이라고 불리는 이 인공태양은 수소와 중수소가스를 연료로 사용, 핵융합을 통해 실제 태양과 유사한 자연 반응을 재현하고 친환경 에너지를 제공하도록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 6월부터 설치가 시작돼 2020년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인공태양이 현재의 원자력발전보다 독성폐기물을 덜 발생시켜 더 친환경적이고 저렴한 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이 어렵다는 것이 문제다.
가오제 중국 칭화대 물리학 교수는 SCMP에 “핵융합 분야에서 전 세계 과학자들이 극복해야 할 문제가 여전히 많다”며 “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중국의 인공태양 프로젝트는 프랑스에서 시작된 국제핵융합실험반응기(ITER)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ITER은 전세계에서 가장 큰 핵융합프로젝트로 중국을 포함해 35개국이 참여하고 약 200억유로(한화 26조원)가 투입돼 2025년 완공 예정으로 알려졌다.
SCMP에 따르면 중국은 최초 핵융합장치 ‘HL-1’를 1984년에 만드는 데 성공했다. 중국은 안후이성 허페이에서도 실험용 초전도 토카막(EAST)을 기반으로 다른 ‘인공태양’ 핵융합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장치가 내는 온도는 섭씨 1억도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