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관계 악화하는데 1~9월 韓방문 일본인 역대 최고 인스타용으로 좋은 관광지, 항공권 가격 인하 등 이유 들어
한일 관계가 악화일로에 빠진 가운데, 일본 언론에서는 연일 일본 지방 곳곳에서 한국인 관광객 감소로 인해 비명을 지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반면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다. 일본 유력 요미우리 신문은 29일 두 가지 이유를 들어 분석했다.
29일 요미우리는 “‘화내는 한국인’ ‘신경쓰지 않는 일본 여성’…한국 방문 일본인, 과거 최고 수준”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올해 1~9월 한국에 입국한 일본이 역대 최고치 수준을 기록한 데 대한 이유를 분석했다.
신문은 한국관광공사를 인용해 지난 1~9월 한국에 입국한 일본인은 서울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5%나 상승한 250만명에 달했다고 전했다. 1~9월 기준 과거 최고치인 2012년(277만명)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신문은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의 증가의 이유로 우선 한국 관광이 ‘인스타용으로 사진 찍기 좋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요미우리는 대표적으로 서울 종로구 익선동을 소개했다. 이 곳은 전통적인 한옥을 개조한 개성적인 카페나 잡화점이 늘어선 곳으로 새로운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면서, 일본인들이 넘쳐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서울에서는 거대 마카롱이나 무지개 색 케이크 등 ‘인스타로 찍기 좋은’ 점을 노린 메뉴가 있는 카페가 늘어 일본인 여성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해석했다. 익선동 카페탐방을 하던 도쿄(東京)도 거주 대학생(20)은 신문에 “정치는 신경쓰지 않는다. 쇼핑이 기대 된다”고 말했다. 케이팝(K-POP) 아이돌 상품을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도 많고 신문은 설명했다.
요미우리는 또 다른 이유로 ‘반값’을 들었다. 한국행 항공권이 지난 여름부터 인하된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인 관광객의 감소로 규슈(九州) 지방과 한국을 잇는 항공노선은 10월 말 기준 주 149편으로 전년 대비 거의 반으로 줄어들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