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만난 디즈니 ‘겨울왕국2’의 한국인 애니메이터 이현민 수퍼바이저(38)는 인터뷰 내내 그가 담당한 캐릭터 ‘안나’를 가족의 일부처럼 표현했다. 그는 ‘겨울왕국2’에 참여한 수십 명의 애니메이터들을 총괄해 ‘안나’ 캐릭터를 완성시키는 수퍼바이저로 참여했다.
“캐릭터가 스스로 생명력을 갖게 됐을 때 애니메이터들은 비로소 성공했다는 느낌을 받거든요. 안나와 엘사를 많은 사람들이 사랑해주시는 걸 보면 마음 한 켠에 ‘아휴, 앞으로 더 잘 살아야 해!’하는 마음이 들어요.”
광고 로드중
“안나가 1편도 그랬듯 여전히 씩씩하고 밝지만 한편으로는 걱정과 책임감이 많아졌어요. 생각이 깊어진 모습을 무게감 있는 색깔의 의상, 머리 스타일까지 다방면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1편에서는 철없는 왈가닥 직진 캐릭터였다면 이번에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려 걱정하고 갈등하는 캐릭터로 좀 더 성숙했지요. 안나는 사람들에게서 힘을 얻는 캐릭터인데 혼자가 됐을 때 어떻게 자기만의 힘을 끌어내는 지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안나가 실제 사람이라면 바로 이런 모습일까 싶을 정도로 통통 튀고 발랄한 이 씨지만 대학에 진학하는 해 애니메이터의 길을 누구보다 응원한 어머니를 갑작스레 암으로 잃는 시련을 겪었다.
광고 로드중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