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안방 KGC전 26점차 대패 뒤 퇴장하며 소녀 ‘하이파이브’ 외면 “프로 존재 이유 뭐냐” 팬들 공분 구단 “보호자에 사과… 재발 방지”
KCC 선수들이 23일 KGC에 진 뒤 여자 어린이(왼쪽)의 손을 외면한 채 라커룸으로 가고 있다. 유튜브 화면 캡처
23일 KCC가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KGC와의 안방경기에서 64-90으로 26점 차 대패를 당한 뒤에 벌어진 일이다. 2연패에 빠진 KCC는 KGC와 공동 4위가 됐다. 어린이 팬을 무시한 것으로 비치는 이 장면이 방송 중계 화면에 포착되면서 KCC는 팬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팬들은 “무기력하게 진 것 때문에 기분이 상했을 수는 있지만 이런 행동은 모처럼 형성된 농구 인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다” “경기장을 찾는 팬이 없다면 프로 선수는 존재할 수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근 몇 년간 침체기에 빠졌던 프로농구는 위기의식을 느낀 감독과 선수들의 적극적 팬 서비스에 힘입어 이번 시즌 3297명의 평균 관중(24일 현재·지난 시즌 2829명)을 동원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특히 KCC는 11일 김국찬 등 선수 4명을 현대모비스에 내주고, 국가대표 라건아와 이대성을 영입하는 대형 트레이드로 전력을 강화한 뒤 안방경기 3연속 매진(3경기 평균 관중 4075명)을 기록 중이었다.
광고 로드중
KCC 관계자는 “하이파이브를 하지 못한 어린이 팬의 보호자를 찾아 사과드렸다. 불미스러운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선수들을 교육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4일 경기에서는 KT(8위)가 오리온(9위)을 90-87로 꺾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