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이후 첫 민심 가늠자 구의원 선거 이틀 앞둔 폭풍전야 현장 시위 소강 22일에도 반정부 기습 집회 잇따라 홍콩 경찰 “24일 전 투표소에 무장경찰 배치” 긴장 고조
집회 시작 전부터 이 곳에 와 있던 여성 직장인 N모 씨는 24일 선거에서 어느 정당을 지지할 것이냐는 동아일보 기자의 질문에 “홍콩 정부(쪽 후보)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센트럴에 있는 회사에서 일한다는 이 여성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시위대가 아니라는 얘기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집회가 열리는 이곳을 찾았다. 그는 “홍콩에 정치적 민주주의가 없기 때문에 이번 달에 5000명이나 경찰에 체포돼도 막을 수가 없다”며 “(야당인) 범민주파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의원 자체는 지역 생활현안을 다루지만 452명 구의원 가운데 117명이 향후 홍콩 행정수반인 행정장관을 간접선거로 뽑는 1200명의 선거인단에 포함된다. 구의원 선거인단은 다수당이 독식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현재는 구의회 다수당인 건제파가 112명 선거인단을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야당인 범민주파가 다수를 차지해 선거인단 판도가 바뀌면 차기 행정장관 선출 결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홍콩 경찰은 24일 선거 때 사상 처음으로 모든 투표소에 폭동진압 경찰을 배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할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홍콩=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