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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조원… 中 광군제 매출실적 첫 공식 발표

입력 | 2019-11-15 03:00:00

결제금액 162%-건수 35% 늘어… “미중 무역전쟁속 소비력 과시” 평가




‘중국판 블랙 프라이데이’ 광군제(光棍節)의 올해 매출이 사상 최고인 1조4800억 위안(약 246조6684억 원)을 기록했다고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이 13일 밝혔다.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162.6% 증가한 수치라고 전했다. 올해 결제 건수도 한 해 전보다 35.4% 증가한 17억7900만 건이었다. 이 금액은 세계 50위권인 그리스나 뉴질랜드의 연간 국내총생산(GDP)과 비슷한 수준이다.

매년 11월 11일 열리는 광군제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2009년에 시작했다. 중앙정부 차원에서 광군제 매출 정보를 공개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전에는 알리바바, 징둥 등 개별 유통 기업들이 자체 플랫폼의 거래 실적만 공개해 왔다.

런민은행은 올해 결제 금액이 지난해 중국 전체 GDP의 1.65%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모든 중국인이 1인당 1000위안(약 17만 원)에 해당하는 금액을 광군제 기간에 주문한 것과 같은 수치라고도 전했다. 올해 발표한 수치에는 중국 양대 결제망인 인롄(銀聯·유니온페이)과 왕롄(網聯·네츠유니온)을 통한 전자결제 및 신용카드 결제만 포함됐다.

올해엔 지난해보다 약 30초 빠른 96초 만에 100억 위안(약 1조6664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광군제 매출 호조는 미중 무역전쟁 및 경기 둔화 위험 속에서도 중국의 막강한 소비력을 입증한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마윈(馬雲) 알리바바 창업자는 미 CNBC에 “당초 미국 월가가 ‘중국 경제가 둔화되고 있어 올해 광군제 매출이 전년 대비 약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를 넘겨 만족한다”고 말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