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시즌 KT서 처음 만나 플레이 스타일 갈등 있었지만 각별한 인연으로 다시 한솥밥… 로드 “출전시간보다 우승 욕심”
전창진 감독(왼쪽)이 KT 사령탑이던 2014년 찰스 로드(오른쪽)의 아들 돌잔치 사회를 보고 있다. 이 행사는 전 감독이 사비로 마련했다. 감독과 선수로 세 시즌을 함께했던 둘은 11일 5시즌 만에 다시 만났다. 동아일보DB
11일 KCC에 합류한 로드는 2010∼2011시즌 KT 유니폼을 입고 KBL 무대를 처음 밟았다. 당시 사령탑이 전 감독이었다. 로드와 전 감독의 관계는 냉온탕을 오갔다. 로드는 골밑에서 몸싸움을 하기보다는 외곽에서 슛 기회를 노리는 이기적인 플레이와 불성실한 태도로 전 감독의 분노를 샀다. 선천적인 재능을 바탕으로 화려한 플레이를 보여주기도 했지만 팀워크와 궂은일, 유기적인 플레이를 강조하는 전 감독과 충돌하는 일이 잦았다.
그럼에도 로드는 전 감독을 “아버지 같은 스승”으로, 전 감독은 로드를 “아들 같은 제자”라고 부르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2014년 로드의 아들이 한국에서 첫돌을 맞자 전 감독은 사비를 들여 돌잔치를 열어주고 사회까지 봤다. 11일 오랜만에 다시 만난 둘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전 감독은 “로드와는 워낙 각별한 사이다. 다시 함께 농구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