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 장 미국 국무부 분쟁·안정화 담당 부차관보 (국무부 홈페이지) © 뉴스1
광고 로드중
미국 국무부의 여성 부차관보가 학력 및 경력 조작 논란으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13일(현지시간) NBC 뉴스는 국무부에서 부차관보직을 맡고 있는 A(35)모씨가 학력을 위조해 하버드 경영대학원 졸업생 행세를 해왔고, 유엔 및 비정부기구에서 활동해온 이력도 조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유엔 패널에서 활동했고, 민주당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한 적이 있으며, 의회에서 증언한 적이 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NBC는 기사에서 A씨의 인종적 배경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A씨는 한국계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2014년, 자신이 한국어와 영어로 노래 앨범을 낸 적이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광고 로드중
A씨는 국무부에 들어오기 전 소규모 비정부 온라인 단체의 대표로 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과거 연설에서 자신이 세계 수십개국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학교를 세우는 등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단체의 세금 신고를 보면 해외프로젝트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가 없고, 예산도 30만달러가 채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있다고 NBC는 주장했다.
다만, 이 단체의 전 사무국장은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 단체가 소규모이기는 하지만 드론 등 새로운 기술들을 이용해 구호활동의 새로운 접근방식을 모색해왔다고 반박했다.
2017년 이 단체의 홈페이지에 게재된 동영상을 보면, A가 자신의 활동을 설명하는 장면에 그의 사진이 들어간 타임지 커버가 나온다. 하지만 타임지 측은 A가 표지모델로 등장한 커버는 가짜라고 NBC에 확인했다. A씨는 자신이 유엔에서 인도주의 활동에 드론을 이용하는 방법을 논의하는 패널 멤버였다고 주장해왔는데, 유엔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국무부 홈페이지에 게재된 A의 프로필에는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졸업생(alumna)으로 돼있다. 하지만 NBC가 확인한 결과 2016년 7주간 코스에 참석했을 뿐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코스는 학위를 수여하지 않는다. 하지만 하버드 경영대학원 대변인은 특정 프로그램을 이수한 사람들에게 학위를 주지는 않아도 ‘졸업생 지위(alumni status)’는 인정해준다고 설명했다. ‘육군전쟁대학’ 프로그램의 졸업생이란 학력 역시 4일짜리 코스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광고 로드중
또 2016년 민주당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했다는 A의 주장도 확인해보니 사실과 거리가 있었다는 것이다. 전당대회가 열렸던 기간에 A는 다른 행사에서 연설한 기록이 있었다고 NBC는 주장했다.
NBC는 트럼프 행정부에 여전히 공석이 많고, 공직자에 대해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A의 경우를 통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NBC의 보도 내용에 대한 국무부와 A씨의 입장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