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모델로 후륜구동 스포츠세단 지목 신규 美 공장서 생산…물량 적체 해소 기대 감탄 자아내는 외관…성공적인 다이어트 경쾌한 가솔린 터보 엔진 촘촘한 안전사양…조향보조 기능 업그레이드
최신 모델인 신형 S60은 브랜드 성장을 이끌 유망주다. 작년 XC60와 XC40에 이어 올해는 S60가 흥행몰이에 나섰다. 상반기에 먼저 선보인 신형 V60 크로스컨트리는 이미 ‘없어서 못 파는 차’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전통적으로 왜건이나 해치백 모델이 외면 받는 국내 시장에서 이례적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V60 크로스컨트리의 인기를 통해 자신감을 얻은 볼보코리아는 하반기 신형 S60을 내놓고 어느 때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신형 S60은 새로운 ‘60 클러스터’ 마지막 차종이면서 최근 볼보의 성장을 완성시키는 모델로 볼 수 있다. 브랜드 자신감이 집약된 모습이다. 먼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동급 후륜구동 세단을 경쟁차종으로 지목했다. 전륜구동 세단 S60의 경쟁모델로 BMW 3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를 꼽은 것이다. 볼보가 이렇게 노골적으로 경쟁사 모델을 라이벌로 지목했던 기억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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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국내 판매되는 신형 S60은 전량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미국산 볼보 차종이 국내에 도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볼보 미국 공장은 대량생산을 위해 지어진 생산시설로 기존 유럽 공장 적체를 해소할 수 있는 대안으로 조성됐다. 이 공장 연간 생산규모는 15만대 수준이다.
볼보코리아 측은 미국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이 다양한 국가로 배정되지만 생산 규모와 시장 특성을 고려하면 이전처럼 물량이 부족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속적으로 배정 물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물량 해소에 대한 자신감은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S60은 출고와 동시에 지난 9월과 10월 2개월 동안 브랜드 내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총 691대가 팔려나갔다.
외관 디자인 역시 자신감을 불어넣는 요소다. 볼보 고유의 ‘토르의 망치’ 헤드램프 디자인을 중심으로 세련된 외관과 실루엣을 완성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은 감탄을 자아낸다. 브랜드 패밀리룩이 어김없이 이어지면서 디자인 완성도가 무르익은 모습이다. 짧은 오버행 설계로 전륜구동이지만 후륜구동 특유의 역동적인 감각을 살린 점이 인상적이다. 차체 크기도 이전 세대에 비해 커졌다. 길이와 너비는 각각 4761mm, 1850mm, 높이는 1431mm다. 기존 S60(4635x1865x1480)과 비교해 군살을 빼고 길이를 늘였다.
티 존 메이어(T.Jon Mayer) 볼보 디자인센터장은 “신형 S60은 마치 육상선수가 뛰기 전 자세를 취하는 모습을 연상시키는 실루엣을 갖췄다”며 “역동적이고 강력한 존재감으로 도로 위에서 편안하면서도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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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S60의 경우 운전을 방해하는 요소를 없애 운전자가 오로지 주행의 즐거움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인테리어를 설계했다는 게 볼보 측 설명이다. 운전석과 조수석을 가로지르는 대시보드 라인은 얇게 디자인해 넓은 실내를 강조했다. 센터콘솔에는 우드 소재를 활용했다. 시트는 통풍과 마사지 기능이 더해진 나파 가죽 시트로 만들어졌다. 부드러우면서 탄탄한 질감이 탑승 만족도를 높여주며 인체공학 설계가 반영돼 허리가 편안하다.
파워트레인 구성도 주목할 만하다. 과감하게 디젤 라인업을 제외했다. 볼보가 추진 중인 친환경 파워트레인 정책에 따라 올해 출시되는 신차는 가솔린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로 만들어진다. 국내 판매되는 신형 S60은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인 ‘T5 드라이브-E’와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됐다. 최고출력 254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에 소요되는 시간은 6.5초, 최고속도는 시속 240km다. 다양한 차종에 적용된 엔진이지만 ‘스포츠세단’을 표방해 만든 신형 S60과 만나 운전재미를 끌어올렸다.
○ 더 개선된 지능형 안전사양…“안전은 차가 알아서”
볼보 특유의 안전철학이 반영된 지능형 안전사양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말린 에크홀름(Malin Ekholm) 볼보 세이프티센터 부사장은 “운전자가 안전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차 안에서 언제나 편하고 당당할 수 있는 탑승환경을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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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신형 S60은 국내에서 모멘텀과 인스크립션 등 2가지 트림으로 판매된다. 가격은 각각 4760만 원, 5360만 원으로 책정됐다. 엔진 성능이 비슷한 후륜구동 세단 BMW 330i(6020만 원)보다 저렴하고 제네시스 G70 2.0 가솔린 터보(3848만~4398만 원)보다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