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창립 50주년을 맞아 1일 경기도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경영진과 임직원들이 초일류 100년 기업의 역사를 쓰자고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19.11.1/뉴스1
이날 이 부회장의 영상 메시지는 삼성전자 사내방송을 통해 전국에 있는 10만5000여명의 임직원들에게 그대로 전달됐다. 그간 이 부회장이 사장단 회의나 주요 경영진과의 회동에서 사업전략이나 비전을 위한 당부를 전달한 적은 수차례 있었다.
하지만 사장단부터 신입사원까지 국내에 근무하는 삼성전자 구성원 전체를 향해 화두를 던진 것은 이번이 최초다. 사실상 이 부회장이 삼성 ‘총수’로서 자신만의 경영철학을 확고하게 각인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우선 이 부회장은 현재의 50년 역사를 가진 삼성전자가 전 임직원의 헌신과 노력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50년을 밑거름 삼아서 앞으로 “미래세대에게 물려줄 100년 기업이 되자”고 강조했다. 다가올 50년을 준비하기 위해 이 부회장은 첫번째 키워드로 ‘도전’을 제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8월 9일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사업장을 둘러본 뒤 임직원과 악수하며 격려하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 뉴스1
이 부회장은 재계 1위 기업이자 글로벌 대표 ICT(정보통신기업)으로 거듭난 삼성전자의 ‘기술’에 대한 자부심과 앞으로의 포부도 드러냈다.
아울러 이 부회장은 핵심 키워드로 ‘상생’을 언급했다.
그는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당부했다. 삼성전자가 50년간 성장하는 데에 수많은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소통·상생이 밑바탕이 되었는데, 앞으로의 50년을 위해서는 이같은 노력이 더욱 확대돼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상생은 이 부회장이 오랜 기간 가다듬어 온 생각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의 50년을 잘 준비해 100년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상생이 필수적이라는 이 부회장의 색깔을 잘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0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참석한 삼성디스플레이의 신규투자 협약식에서도 “중소기업과의 상생, 협력, 그리고 디스플레이 업계의 건전한 생태계 조성을 통해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소신을 밝힌 바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번 창립기념식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이 부회장은 현장과 소통하는 경영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수원 삼성디지털시티 본사에서 열린 창립기념식에는 김기남 DS부문장 대표이사 부회장, 김현석 CE부문장 사장, 고동진 IM부문장 사장, 노희찬 경영지원실장 사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 등 주요 사장단 임직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