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스타들 속속 제대에 방송가-광고계 반색
2년 군복무를 마치고 안방극장으로 연달아 복귀 소식을 알린 배우 이민호 강하늘 지창욱 임시완 옥택연(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국내외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이들의 복귀는 방송가를 넘어 시청자들에게도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tvN·OCN·SBS 제공
배우 김수현 이민호 강하늘 옥택연 지창욱 등 2년 전 국방의 의무를 위해 군부대로 떠났던 대형 스타들이 속속 제대하며 복귀하고 있다. 최근 20, 30대 주연급 남자 배우 기근에 시달렸던 방송·영화가에서는 이들의 귀환을 반기는 분위기다.
가장 먼저 성공적으로 복귀한 이는 KBS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강하늘이다. 강하늘은 ‘사랑이면 다 된다’는 신념으로 저돌적인 로맨스를 만들어가는 ‘촌므파탈’(‘촌스러움’과 치명적인 남자를 뜻하는 ‘옴므파탈’의 합성어) 황용식 역을 맡았다. 소속사 샘컴퍼니 관계자는 “말년 휴가를 나온 강하늘이 여러 대본을 검토하던 중 투박하지만 솔직한 감정이 묻어나는 ‘동백꽃…’의 대사에 끌려 선택했다”고 말했다. 시청률 6%로 출발한 ‘동백꽃…’은 방송 3회 만에 10%대로 진입했고 최근 16%를 넘었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 ‘별에서 온 그대’ 등을 통해 대표적인 한류 스타로 군림한 배우 김수현. 7월 제대한 그는 내년 편성 예정인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출연을 검토하고 있다. 키이스트 제공
옥택연도 내년 1월 방영하는 MBC 드라마 ‘더 게임: 0시를 향하여’의 주인공으로 돌아온다. 옥택연은 강력반 형사 서준영(이연희)과 함께 의문의 연쇄살인 사건을 풀어나가는 예언가 태평 역을 맡았다. 지창욱은 현재 방영 중인 tvN ‘날 녹여주오’에 출연 중이다. 20년간 냉동인간이 되었다 깨어난 방송국 예능 PD 마동찬 역을 맡은 지창욱은 함께 냉동인간이 된 고미란(원진아), 과거 마동찬의 연인 나하영(윤세아)과 삼각관계를 이루며 애틋한 멜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드라마 ‘미생’의 임시완은 6일 종영한 OCN ‘타인은 지옥이다’로 시청자 앞에 섰다. ‘타인은…’의 시청률은 2%대였으나 임시완의 연기만큼은 인상적이었다는 평을 받았다. 문보현 KBS 드라마센터장은 “드라마 제작 편수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수출 단가에 영향을 미치는 남자 배우의 캐스팅은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한류 스타들이 대거 복귀해 해외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광고계도 이들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한 대형 광고기획사 관계자는 “제대한 배우들이 드라마, 영화로 존재감을 다시 보여줘야 광고주의 러브콜을 받는다. ‘동백꽃…’으로 복귀한 강하늘이 대표적이다. 모델에 대한 선택지가 넓어져 반갑다”고 전했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