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10~30대 사망원인 1위 극단적선택…어릴수록 자해 징후 뚜렷

입력 | 2019-10-28 15:12:00

여성가족부, 28일 청소년 자해 및 자살방지 대책 포럼
10대 10만명 당 5.8명 극단적 선택…20대는 17.6명 1위
20대 자살시도자 42.5% 자해시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
국가 차원의 상시적 자살·자해 실태조사 모니터링 필요




10~30대 사망원인 1위가 극단적 선택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어릴수록 극단적 선택 전 자해를 시도하는 비율이 높아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균관대 이동훈 교육학과 교수는 28일 오후 서울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열린 ‘청소년 자해 및 자살방지 대책 포럼’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자살률(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자수)은 26.6%로 지난 2017년 24.3%에 비해 2.3%포인트 상승했다.

10대의 경우 5.8%, 20대는 17.6%, 30대 27.5%, 40대 31.5%, 50대 33.4% 등으로 나타났다.

2017년 기준으로 연령별 사망원인을 살펴보면 10대와 20대, 30대 모두 ‘극단적 선택’이 1위로 나타났다. 40대부터는 ‘암’이 압도적인 1위로 집계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극단적 선택 비율과 비교했을 때는 10대는 유사한 수준이고, 20대부터 60대까지는 우리나라가 약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70대와 80대는 3배 이상 높았다.

연령대에 따른 동기별 극단적 선택 원인을 살펴보면 10대의 경우 정신과적 문제(44.2%), 가정문제(13.5%) 등으로 나타났고, 20대의 경우 정신과적 문제(40.1%), 경제생활문제(22.0%), 남녀문제(10.0%) 등이었다.

특히 20대 자살시도자의 경우 42.5%는 과거 자해를 시도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의 경우 21.5%, 40대의 경우 16.1%, 50대의 경우 6.8%, 60대의 경우 4.8% 등으로 나타나 나이가 적을수록 과거 자해를 시도한 비율이 높았다.

국가 차원에서 상시적인 자살·자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교수는 “개인의 사생활을 노출하는 것을 꺼리는 동양 문화권에서는 문제가 심각해지기 이전에는 잘 드러내지 않으려하는 경향이 있다”며 “아동·청소년의 자해에 대한 조사나 개입방법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소년 대상 국가 차원의 상시적인 자살 실태조사와 모니터링, 예방 수단의 개발이 필요하다”며 “특히 극단적 선택을 예방하기 위한 국가행동계획을 만들어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극단적 선택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선별 및 판별도구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우리나라에선 청소년들이 자해 영상과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증하는 것처럼 확산되는 양상을 보여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문화가 기존 자해를 시도한 청소년들과의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다. 일반적으로 자해하는 경우 자신의 상처를 숨기거나 은밀하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다만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고자 하는 의도가 없더라도 지속적으로 스스로에게 상처를 입히는 행동인데다 자해 행동의 의도를 구분하기 어려운 만큼 주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은정 중앙자살예방센터 부센터장은 “청소년의 자해 행위는 자살을 위한 아이들의 필사적인 노력임을 잊지 알아야 한다”며 “자살 자해를 시도하거나 우울감을 호소하는 대상에 대한 지속적인 상담과 관리가 필요하고, 고위험 아이들에 대한 관리뿐만 아니라 유해 환경에 대한 철저한 지도 감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신적 고통 등 주변에 말하기 어려워 전문가 도움이 필요하다면 자살예방상담전화(1393), 자살예방핫라인(1577-0199), 희망의 전화(129), 생명의 전화(1588-9191), 청소년 전화(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