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61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0.28/뉴스1 © News1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당권파로 분류되던 문병호 최고위원마저 당을 떠나면서 고립무원에 놓였지만, 손 대표는 28일 “제3지대를 열어 통합개혁정당을 만드는데 앞장서겠다”며 대표직 사수 의지를 드러냈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27일) 문병호 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탈당한 것을 언급한 뒤 “저에겐 형언할 수 없는 모욕과 조롱이 가해지고 당에 대한 저주도 견디기 힘들 정도”라면서도 “그러나 바른미래당은 할 일이 있다. 저에겐 지켜야 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최근 퇴진파 하태경·이준석 최고위원의 징계로 당권파가 최고위원회의 다수를 장악해 당 최고 의결기구를 정상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 봤다. 그러나 문 최고위원의 탈당으로 손 대표의 이같은 시도는 좌절됐다.
손 대표는 인재 영입을 통해 제3지대에서 정치세력 규합에 앞장서 자신이 처한 정치적 난관을 타개하겠다고 밝혔다. 제3지대 내 자신의 영향력을 키워 흔들리는 자신의 리더십을 세우겠다는 생각으로 읽힌다.
또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함께 자리한 당권파 인사들은 당권파가 이전보다 더 단단하게 함께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당권파 내 호남계 인사들도 손 대표 체제에 대한 한계를 언급하고, 문 최고위원마저 탈당하자 이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문병호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10.27/뉴스1 © News1
임재훈 사무총장은 이날 최고위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호남계 의원들과도 1㎜의 오차도 없이 긴밀히 협력하고 대화하고 있다. 당권파 의원들은 당의 회복을 위해 멸사봉공하겠다”며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혁명적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언론인들도 깜짝 놀랄 일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다시 지명직 최고위원을 임명해 최고위원회를 정비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 일각에서는 다시 호남계 의원에게 손을 뻗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를 통해 다시 최고위가 정상화되면 대안신당(가칭) 인사들을 포함한 인사들의 영입 및 총선기획단 설립을 의결할 수 있다.
다만 손 대표의 이같은 행보가 흔들리고 있는 자신의 리더십을 바로 세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퇴진파 측에서는 결국 손 대표가 말한 인재영입은 결국 대안신당과 함께하는 ‘호남신당’에 그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설사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에서 나오는 인사들을 일부 영입하거나, 다른 정치권 바깥 인사를 영입한다 하더라도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당권파 측에서는 호남계가 여전히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퇴진파 측에서는 호남계와 당권파는 완전히 돌아섰다고 보고있다.
퇴진파 한 핵심인사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호남계 의원들도 손 대표 체제로는 어렵다는 것에 거의 100% 동의한다. 다만 (퇴진파와) 방법의 차이가 조금 있는 것이라며 호남쪽 인사가 최고위원직을 수락할지 여부는 ”당연히 긍정적이지 않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