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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섬유개발硏 ‘이업종 융합사업’ 5년만에 자리잡았다

입력 | 2019-10-23 03:00:00

126개 기업 지원해 167억원 매출… 29일 성과 발표회 열어 비전 제시
의류 등 우수 소재 50여 점 전시도



22일 대구 서구 한국섬유개발연구원 1층 전시관에서 방문객들이 서로 다른 업종의 융합제품인 미세먼지 창문 필터를 살펴보고 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제공


대구 달성군에 있는 산업용 섬유 전문기업 ㈜백일은 최근 자동차용 호스에 쓰이는 보강재 신소재를 개발했다. 슈퍼섬유의 하나인 아라미드를 활용해 벌집 구조의 고밀도 원단을 만들었다. 열에 강할 뿐만 아니라 내구성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백일은 이 신소재를 적용해 국내 유명 완성차 1차 협력 기업인 ㈜세명기업과 손을 잡았다. 새로운 자동차용 호스는 기존 제품보다 내층 표면이 균일하고 깨지거나 갈라지는 성질도 크게 개선했다. 제품 완성도를 인정받아 완성차 회사에 납품하고 있다. 자동차부품산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백일은 이 사업을 통해 신규 고용 4명과 매출 11억7700만 원의 성과도 달성했다.

대구시와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 지역 섬유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이(異)업종 융합 비즈니스 기반 조성사업’의 모범 사례다. 2015년부터 시작한 이 사업은 섬유를 비롯해 정보기술(IT), 자동차부품, 의료, 기계 등의 다른 산업에 쓰이는 융합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대구 서구 염색공단에 있는 기능성 섬유 전문기업 영풍화성㈜은 이업종 융합사업의 지원 덕분에 여러 신제품을 개발했다. 최근에는 야간에 빛을 자동으로 반사하는 재귀반사 기능과 원단 촉감, 방수, 투습 성능을 갖춘 다기능 아웃도어(등산복) 소재를 선보였다.

신제품은 재귀반사 제품의 단점인 마모 강도를 높이는 기술도 접목해 세탁 2만 회 이상을 견디는 내구성도 확보했다. 국내외 대형 아웃도어 브랜드에 납품하고 있다. 최근까지 매출 5억1200만 원을 올렸고 직원 16명을 신규 채용했다.

섬유개발연구원의 이업종 융합사업은 최근까지 126개 기업을 지원해 매출 167억 원, 신규 고용 396명을 달성했다. 연구원은 사업 효과를 높이기 위해 참여 기업으로 구성한 섬유산업신문화창조협의회를 설립했다. 제품 개발에서 신기술을 보호하기 위한 지식재산권 출원, 국내외 전시회 참가 등 모든 과정을 지원한다.

섬유개발연구원은 29일 오후 3시 반 연구원 2층 국제회의장에서 이업종 융합사업의 성과를 공유하는 발표회를 연다. 섬유를 결합한 독창적인 신기술이 필요한 세계시장을 보여주고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

참여 기업들이 5년간 개발한 제품 가운데 의류, 생활, IT, 의료, 건축, 자동차 분야의 우수 소재 50여 점을 전시한다. 대구 달서구의 원창머티리얼㈜은 제품 제작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한 친환경 아웃도어 제품을 발표한다. 달서구 성서공단에 있는 딘텍스코리아는 원스톱 공정으로 가격경쟁력이 있는 디지털 프린트를 활용한 신발용 원단을 소개한다.

경북 구미의 ㈜부성텍스텍은 강과 바다, 계곡, 저수지 등에서 유사시 구명용으로 쓸 수 있는 백팩(등에 메는 가방)을 선보인다. 방수와 부력 기능이 뛰어나 인명 구조뿐 아니라 군사 침투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섬유개발연구원은 이업종 융합사업 5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2단계 사업을 추진한다. 대구 미래 신산업인 미래자동차와 물, 로봇, 섬유기계와 융합하는 소재를 만들어 섬유 영역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강혁기 한국섬유개발연구원장은 “이업종 융합은 모든 산업에 섬유를 입히자는 연구원의 핵심 가치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업”이라며 “섬유기계 고도화와 용도의 다변화, 다른 산업 융합 확대 등 새로운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