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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44세 女고용률, 한국 ‘30-50클럽’ 중 꼴찌

입력 | 2019-10-22 03:00:00

60.7%… 경력단절 현상 뚜렷
경제활동 참가율도 7개국 중 6위… 1위 독일보다 20%P 뒤처져




한국의 35∼44세 여성의 고용상황이 ‘30-50클럽 7개국’ 가운데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노동시장에서 30대 중반 여성들이 결혼 임신·출산 육아 등의 이유로 직장을 그만두는 ‘경력단절’ 현상이 그만큼 뚜렷하다는 뜻이다. 30-50클럽은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 인구 5000만 명 이상인 국가로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 총 7개국이 속해 있다.

21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30-50클럽 7개국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 취업자 수, 고용률, 실업률 등 6개의 고용지표를 분석해 발표했다. 한국은 7개국 중 여성의 생산가능인구(경제활동 가능한 만 15∼64세 인구) 증가율(13.9%·1위)이 가장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경제활동참가율, 고용률 등에서는 하위권(6위)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5∼44세 여성의 고용률은 60.7%로 꼴찌를 기록했다.

한경연 측은 “15∼64세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 고용률 등은 지난 10년간 모든 국가가 전반적으로 상승 추세를 보였고 이는 한국도 마찬가지”라면서도 “그러나 한국과 상위 5개국의 격차는 아직 상당하며 특히 1위인 독일과의 격차는 10년 동안 같거나 확대됐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기준 독일과 한국의 여성 경제활동참가율, 고용률 격차는 각각 14.9%포인트로 나타났다. 35∼44세 여성의 경우 이 차이는 20%포인트 안팎으로 커진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여성들의 고용을 늘리기 위해서는 유연근무제 활성화 및 기업의 여성고용 유지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