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58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0.21/뉴스1 © News1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1일 퇴진파의 좌장격인 유승민 전 대표를 향해 쌓아뒀던 악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손 대표는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을 구성하는 등 ‘독자 행동’을 해 온 유 전 대표가 ‘12월 신당 창당’을 꺼내 들자 “기회주의자” “배신자” 등 맹비난을 쏟아내며 더이상 함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아침 신문(조선일보) 인터뷰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스스로 원칙주의자라 자부하지만 원칙 없는 전형적 기회주의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유 대표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합당하고 그 뒤에 뭘했나. 양보를 했나, 협조를 했나. 오직 싸움밖에 없었다”며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유 전 대표는 전혀 양보하지 않고, 싸움만 해서 우리 바른미래당이 지방선거에 대패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유 전 대표가 통합을 애걸하고 있다. (한국당에) 받아달라 애걸하고 있는 것”이라며 “받아주지 않으면 신당창당하겠다고 협박하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분들(변혁 모임 의원)에게는 국회의원 배지밖에 없다”며 “나라의 정치는 전혀 염두에도 없다. 유 대표가 개혁보수라면서 보수 개혁을 위해 무엇을 했나”라고 했다.
또 “유 대표에게 원칙은 딱 한 가지 있다. 내가 모든 것을 주도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옛 바른정당에 있다가 복당한 의원들이 한국당에 들어가며 (바른미래당 잔류 의원들에게) 유 대표랑 ‘잘 놀아보시오’라고 했다고 한다. 그것이 분열주의자 유승민, 계파주의자 유승민, 독선주의자 유승민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재훈 사무총장도 “유 전 대표와 7분의 바른정당계 의원은 머뭇거리지 말고 할 빨리 용단을 내리기를 읍소한다”며 “단계적 탈당 같은 하책을 고민하지 말고 담대하게 결정해서 결행해 달라”고 했다.
임 사무총장은 “아니면 지금이라도 손 대표를 포함한 모든 당원과 기득권을 내려놓고 당원만 바라보면서 중도개혁, 민생평화 정치를 실현하는데 함께할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 안의 증오와 적대 감정을 모두 내려 놓고 사랑과 축복의 정치로 승화시키자”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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