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한 고교에서 동성애 관련된 지문 시험 출제 홍문종 "동성애 당연한 것처럼 조장 분위기 안돼" 박용진 "동성애 혐오 발언은 反인권적" 지적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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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우리공화당 홍문종 의원이 18일 국정감사에서 “학교가 (동성애를) 조장하는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발언하자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반 인권적이다”고 맞받아치며 두 의원 간 설전이 벌어졌다.
홍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서울·인천·경기 교육청을 상대로 한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얼마 전 경기도 안양 한 고등학교에서 중간고사 시험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동성애 관련 지문을 출제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학부형들이 아우성이다”라며 “동성애를 조장하고 학생들에게 동성애가 옳은 것이고 동성애를 반대하는 사람에게는 인권침해 요지가 있다는 글”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지문은 유 이사장의 수필집 ‘어떻게 살 것인가’에서 발췌한 글로, “생물학적으로 동성(同性)이라 할지라도 사랑을 매개로 한 관계라면 그 본질은 같다고 생각한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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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인류사회가 역사적으로 갖고 있는 성에 대한 다양한 성소수자 문제에 어떻게 할거냐는 교육계가 고민해봐야 할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유튜브 등을 통해 수많은 정보를 접하고 있기 때문에 학교에서 고정관념과 편견을 어떻게 깨느냐, 다양한 현상을 어떻게 봐야 하냐 논의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학교가 (동성애를) 조장하는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학생에게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하고 “홍 의원님 질의 중간에 동성애 관련해 건전하지 않다, 미풍양속을 깬다고 표현하시는 게 동성애 혐오발언으로 인식된다”며 “미국에서는 동성애를 허용하는 주(州)도 있고 우리나라에서 퀴어축제를 하면 다른나라에서 참여도 한다. 이렇게 일방적으로 혐오적 발언하는 것은 반인권적”이라고 지적했다.
마이크가 꺼진 상태에서 두 의원이 이야기를 계속 주고 받자 교육위원장을 대리한 자유한국당 김한표 의원은 “그냥 이견이 있었다는 뜻으로 두 의원께서 양해를 좀 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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