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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새 TV 광고 ‘역사 왜곡’ 의도 없었다”…진화 나서

입력 | 2019-10-18 15:04:00

유니클로 광고의 한 장면.© 뉴스1


유니클로의 새로운 TV 광고가 ‘뜨거운 감자’가 됐다. 한·일 관계가 악화한 상황에서 자칫 ‘역사 왜곡’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광고를 본 네티즌들은 “불매운동을 이어가야 한다”며 강력 반발했지만, 유니클로는 “사실과 다르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앞서 유니클로는 지난 1일 일본 공식 유튜브 채널에 새로운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 15일부터 국내 TV광고로도 방영되고 있다.

15초 분량의 광고는 98세의 패션 컬렉터 할머니와 13세인 패션 디자이너 소녀가 이야기를 나누는 식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광고 영상 속에서 소녀가 할머니에게 “스타일이 완전 좋은데요.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으셨나요”라고 묻자 그녀는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라고 답한다.

영상 속에서 언급된 80년 전인 1939년은 우리나라가 일본의 탄압을 받던 일제 강점기 시기이다. 한·일 관계가 악화한 상황에서 자칫 ‘역사 왜곡’ 등으로 민감하게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 광고를 본 네티즌들은 “유니클로가 침략했던 과거를 잊겠다는 것”이라며 “불매운동을 지속해야 한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유니클로 관계자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특정 국가나 목적을 가지고 제작한 것이 아니라, 후리스 25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글로벌 광고라는 것. 실제 모델도 현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98세의 패션 콜랙터(IRIS APFEL)와 13세 패션 디자이너(KHERIS ROGERS)를 모델로 기용했다. 둘의 나이 차이를 고려한 자막일 뿐, 국가나 역사적인 배경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는 전 세계 24개 국가 및 지역에 진출한 다국적기업으로, 인종·성별·직업에 차별 없이 모두를 위한 옷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기업 방침 상 전 세계 어디에서나 어떠한 정치적 또는 종교적 사안, 신념, 단체와 어떠한 연관관계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이번 2019 러브앤후리스 캠페인 자체가 국가·인종·세대를 초월해 사랑받고 있는 후리스에 대한 이야기”라며 “광고에 나오는 모델 역시 세대와 인종을 뛰어넘은 패션 피플 두 명의 자연스러운 패션에 대한 대화”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