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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재무장관, 환율 보고서 발표 앞두고 “韓 외환 정책 긍정적”

입력 | 2019-10-18 07:05:00

세 번째 한-미 재무장관 면담 내용
"개입 내역 공개 주기 단축 긍정적"
232조 車 관세 부과 제외 요청에는
"한국 입장 충분히 고려할 것" 답해




기획재정부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한국의 외환 정책 투명성 제고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18일 밝혔다.

기재부는 므누신 장관이 17일(현지 시각) 워싱턴 D.C.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회담하며 이렇게 말했다고 전했다. 므누신 장관은 특히 한국 정부가 외환 시장 개입 내역 공개 주기를 기존 ‘반기별’에서 ‘분기별’로 단축한 것을 긍정적으로 본 것으로 전해졌다.

기재부는 “양 장관은 미 재무부가 이달 중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환율 보고서를 비롯한 외환 관련 사안에 관해 원활히 소통하고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미 재무부는 반기별로 환율 보고서를 발표하며 환율 조작국을 지정한다. 한국은 지난 2015년 이후 3년째 ‘환율 관찰 대상국’으로 지정돼있다.

홍 부총리는 “무역확장법 제232조를 통한 자동차 산업 관세 부과 시 한국이 대상국 목록에서 빠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므누신 장관은 “한국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양국은 이란 제재, 북한 문제,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관해서도 논의했다.

홍 부총리는 이란 제재와 관련해 “한국 수출 기업의 이란 거래 관련 미수금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달라”고 요청했다. 므누신 장관은 “양국 간 긴밀한 협의 하에 원만히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북한 문제에 관해서는 향후에도 긴밀히 소통하고 정책 공조를 지속하기로 협의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와 관련해 홍 부총리는 “국제 무역 규범에 위배되는 행위며 글로벌 밸류 체인(GVC·세계 가치 사슬)을 훼손해 세계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양국 간 대화와 외교적인 노력을 통해 조속한 시일 내에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한-일 양국의 경제 협력 관계가 조속히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한편 양국은 인프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한-미 인프라 협력 양해각서(MOU)’도 작성했다. 이 MOU는 민간 기업을 제도·금융 측면에서 지원하는 시스템 구축 등 협력하자는 내용이 골자다. 양국 상호 투자를 늘리고 중남미·아세안(ASEAN) 지역 공동 진출을 촉진하기 위함이다.

이 MOU를 통해 기재부와 미 재무부는 실무 워킹 그룹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또 인프라 관련 공공기관·금융사·민간 기업 등이 참여하는 실무 회의를 이른 시일 내에 개최해 양국 간 해외 진출을 확대하기 위한 공동 사업단 구성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기재부는 “인프라 수주를 위해 한-미가 체결한 첫 MOU”라면서 “한-미 경제 협력을 진전시키고 한-미 동맹을 더 굳건히 하며 한국의 신남방 정책과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간 조화로운 협력을 추진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평했다.

이번 한-미 재무장관 회담은 홍 부총리 취임 이후 세 번째다. 제1차 회담은 지난 4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 총회 때, 제2차 회담은 지난 6월 G20 재무장관 회의 때다.


【워싱턴D.C.=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