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한국과 북한의 경기가 열리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이번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또 북한과의 경기가 상당히 거칠어서 선수들은 “이게 축구인지 모를 정도”로 혀를 내둘렀다는 후문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6일 오후 “무관중은 저희는 물론 AFC, FIFA도 몰랐다고 한다”며 “경기 전날(14) 사전 미팅에서 4만 홈 관중이 들어설 것이라고 예측한 내용만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남북전은 개최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지난 1990년 이후 29년만에 평양 땅에서 열린 경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 전 생중계가 불허되는 등 예상과 다르게 상황이 흘러갔고, 사상 초유의 무관중 경기로 열렸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오른쪽)은 월드컵 2차예선 남북축구 경기가 열린 평양 김일성 경기장을 찾은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가운데) 및 북한축구협회 김장산 사무총장과 함께 2023 FIFA 여자 월드컵의 남북 공동개최 추진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날 경기가 무중계로 진행되면서 선수들의 모습을 볼 순 없었지만, 두 팀 통틀어 4장의 옐로카드가 나온 치열한 경기 속에 부상자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벤투호는 지난 14일 평양에 입성한 뒤 고기, 해산물이 들어 있는 메인 재료 3박스를 압수당해 호텔 식단으로 음식을 해결하는 등 100% 컨디션으로 경기를 치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선수들은 호텔 밖으로 나가지 못했고, 호텔 직원 역시 꼭 필요한 말 이외에는 질문에 답도 잘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벤투호는 이날 오후 5시20분 평양에서 출발 현재 베이징에 도착해 있는 상태다. 벤투호는 오후 9시40분 베이징에서 출발해 17일 오전 0시45분 인천공항으로 들어온다. 이후 벤투 감독과 선수 1~2명이 인천공항에서 인터뷰를 한 뒤 해산하는 일정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