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양팀 투수 18명 총력전… ‘영웅’들이 웃었다

입력 | 2019-10-11 03:00:00

키움, LG에 3승 1패로 PO 진출
6회초 박동원 2타점으로 5-5… 7회 샌즈 적시타로 재역전 성공
8회 4점 추가 승부에 쐐기 박아… 박병호 준PO 역대 최다 8호홈런
14일부터 SK와 KS행 티켓 격돌




“SK 나와라” 프로야구 키움 선수들이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10-5로 승리한 뒤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키움은 14일부터 SK와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놓고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를 치른다. 뉴시스

고척에서 마지막 대결을 펼치려는 LG의 의지는 어느 때보다 강했다. 하지만 시리즈를 4차전에서 끝내려는 영웅군단의 의지는 한 수 위였다.

키움이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 4차전에서 키움을 10-5로 꺾고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플레이오프(PO)에 올랐다. 3일을 쉰 뒤 14일부터 인천 문학구장에서 SK와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두고 5전 3선승제의 PO를 치른다.

경기 초반만 해도 키움의 낙승이 예상됐다. 1회 선두타자 서건창이 볼넷으로 1루를 밟은 뒤 도루, 진루타로 단숨에 3루를 밟고, 3번 타자 이정후가 큰 욕심을 내지 않고 타구를 외야로 띄워 선취점에 성공했다.

키움의 ‘작전야구’가 깔끔하게 성공한 뒤 박병호 ‘괴력쇼’가 펼쳐졌다. 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선 박병호는 LG 선발 임찬규의 초구를 걷어 올려 잠실구장 가운데 전광판을 맞혔다. 올 시즌 준PO 세 번째 홈런. 1, 2차전에 선보였던 홈런(비거리 각각 125m)을 능가하는 대형 홈런으로 비거리는 135m로 기록됐다. 이 홈런으로 박병호는 이범호(은퇴)를 넘어 준PO 역대 최다 홈런 기록(8개)을 세웠다. 1, 2차전 키움의 승리를 이끈 박병호의 홈런포가 경기 초반 터지자 LG 관중석에는 침묵이 흘렀다.

침묵이 환호성으로 바뀌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회말 곧바로 1점을 내며 추격에 나선 LG는 2회말 선두타자 페게로가 2경기 연속 홈런(비거리 125m)을 치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4타자 연속 안타, 희생타 등을 더해 2점을 추가하며 4-2까지 앞섰다.

하지만 키움의 뒷심은 무서웠다. LG의 날이 무뎌진 사이 키움은 3-5로 뒤진 6회초 1사 1, 3루에서 박동원이 2타점 적시 2루타를 치며 승부를 원점(5-5)으로 만든 뒤 7회초 2사 1, 3루에서 다시 샌즈가 적시타를 치며 재역전에 성공했다(6-5). 8회초에도 2사 이후 안타 3개, 볼넷 2개를 얻어 4점을 추가하며 5점 차로 달아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LG는 키움보다 3개 더 많은 13안타를 치고도 응집력 부족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극심한 타격 부진 속에 2, 3차전에서 아예 선발에서 제외되기도 했던 페게로가 이날 다시 선발로 복귀해 5타수 3안타로 공격을 주도했지만 LG 탈락을 막을 수는 없었다. LG 정주현도 4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양 팀 마운드는 이날 말 그대로 ‘총력전’을 펼쳤다. LG는 5-3으로 앞선 6회초 1사 1, 3루에서 2차전 선발로 나서 호투(7이닝 1실점)했던 차우찬을 마운드에 올리는 등 9이닝 동안 8명의 투수를 투입시켰다. 키움도 올 시즌 LG전에서 평균 5이닝 이상을 꾸준히 책임져준 선발 최원태가 이날 2회도 못 버티고 강판(1이닝 6피안타 4실점)되자 팀 준PO 역대 최다인 ‘투수 10명’ 물량 공세를 펼쳤다. 양 팀 투수 18명 또한 준PO 사상 최다 기록(종전 15명)이다. 4경기에서 홈런 3개를 친 키움 박병호는 70표 중 66표를 획득해 준PO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