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 이춘재의 고교 졸업 앨범 속 사진(왼쪽)과 9차 화성 연쇄살인 사건 직후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그린 용의자 몽타주.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검거돼 20년간 복역한 윤모 씨52)가 무죄를 주장하며 재심을 청구할 뜻을 밝혔다.
윤 씨는 8일 충북 청주시 자신의 자택을 찾아온 취재진에게 “내가 20년 동안 억울하게 (감옥에서) 살다 나왔다”며 “재심을 준비하고 있다. 가족과 상의해 변호사를 선임하겠다”고 말했다.
윤 씨는 또 “나는 기자, 경찰, 검사 다 안 믿는다”면서 “사람 인생 망쳐놓고, 나를 죽인 건 당신들”이라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화성 8차사건은 경기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현 화성시 진안동) 한 주택에서 여중생 박모 양(당시 13세)이 성폭행 당한 뒤 피살된 사건이다. 당초 10건의 화성연쇄살인에 포함됐지만, 윤 씨가 검거되면서 모방범죄로 분류됐다.
그러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 이춘재 씨(56)가 최근 살인 14건과 강간·강간미수 성범죄 30여건을 저질렀다고 자백하면서 8차사건 역시 자신의 소행이라고 진술해 논란이 됐다. 경찰은 이 씨 자백에 대한 신빙성을 계속해서 조사하고 있다.
윤 씨는 이 씨의 자백에 따라 이뤄진 경찰 조사에서 “내가 죽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