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춘재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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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이라고 자백한 이춘재(56)가 모방범죄로 결론났던 8차 사건도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면서, 당시 범인으로 특정됐던 윤모 씨(52)의 주장이 재조명 되고 있다.
2003년 5월 교도소를 찾아가 윤 씨를 만났던 신호철 기자는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다.
신 기자는 "경찰이 8차 사건에 대해 자세히 얘기를 안하고 ‘걔 만나지 마라, 걔 이상하다’ 그런 말을 해서 더 궁금해져서 면회를 가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어떻게 당했는지 물었는데 그걸 자세하게 묘사하지 않더라. 구구절절 다시 그때 상황을 묘사하기 싫다고 해서 아쉬웠다. 재판에서 왜 졌냐고 물었더니 ‘돈도 없고 빽도 없는 놈이 하소연할 데가 어디 있겠나, 억울하다.’ 그렇게 얘기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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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기자는 "그 얘기를 듣고 나서 뭐가 진실인지, 바로 경찰에 찾아가서 \'어떻게 된 거냐. (다시)수사해 봐야 되지 않냐?’고 물었더니 경찰 쪽에서는 \'전혀 일고의 가치도 없는 얘기다. 걔 정말 이상한 또라이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이춘재 주장의 신빙성을 따져보기 위해 최근 윤 씨와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은 1988년 9월16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1리에서 발생했다. 집에서 혼자 잠을 자고 있던 박모 양(당시 13세)이 성폭행을 당한 뒤 목이 졸려 숨진 사건이다.
경찰은 이듬해인 1989년 7월 윤 씨를 범인으로 검거, 모방범죄로 결론 내렸다.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나온 음모, 혈액형이 윤 씨의 것과 일치하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결과를 토대로 윤 씨를 범인으로 특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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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씨는 무기징역형을 선고 받고 수감생활을 하던 중 20년형으로 감형돼 지난 2010년 5월 청주교도소에서 출소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