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News1
특히 텃밭인 호남에서 높은 당 지지도에도 불구하고, 당내 유력 후보들이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 약체 지역 전략공천설이 흘러나오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6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 중앙당이 지난달 하순 실시한 광주·전남 18개 선거구에 대한 내년 총선 대비 1대 1 가상대결 여론조사 결과 광주 2곳, 전남 3곳이 열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조국 장관 파동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대통령 국정지지도(70%)와 민주당 정당 지지도(60%)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지지세를 보이는 광주·전남에서 당 후보들이 밀리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현재 광주·전남에서 민주당 현역의원 지역구는 광주 서갑 송갑석 의원과 전남 영암·무안·신안 서삼석 의원, 영광·함평·장성·담양 이개호 의원 등 3곳 뿐이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당내 현역 의원 지역구는 현 의원이 의정활동을 잘하는지와 물망에 오른 상대 후보와 경쟁력 등을 조사했다.
하지만 광주 서갑에서는 현 의원인 송갑석 의원뿐 아니라 당내의 박혜자 전 의원까지 출마를 가정해 상대 후보와 가상대결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일부 지역에서는 출마설이 나오지 않았던 깜짝 인사들까지 가상대결 조사를 실시, 전략공천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5일 오후 6시 광주 동구 광주지검 앞에서 시민들이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 News1
또한 광주고법 부장판사 출신의 이광범 변호사를 놓고도 경쟁력 조사를 벌였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그동안 전략공천을 최소화한다는 원칙을 밝혀왔지만, 정통 지지지역인 광주·전남에서 패배할 경우 전략부재나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아 총선 공천을 앞두고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호남에서는 문재인 정부 성공을 바라는 여론이 타 지역보다 훨씬 높지만, 총선은 인물 경쟁력 등 다른 각도의 문제”라며 “자유한국당의 실수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지역에서 상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민주당이 아젠다를 설정하지 못하거나 새로운 비전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지지도가 계속 이어질 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광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