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연, 오후 3시30분부터 올라가 회원들, 경찰·소방 구조대와 실랑이
4일 진보성향 대학생 단체 회원들이 미국을 규탄하며 서울 광화문 광장에 있는 세종대왕상에 올라섰다가 경찰에 연행됐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날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집시법) 등 혐의로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 7명을 현행범 체포했다고 밝혔다.
대진연 회원 6명은 이날 오후 3시30분께 ‘독도훈련 간섭하고 일본 편 드는 미국! 군사주권 침해말고 이땅을 떠나라!’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세종대왕상 기단 위에 올라섰다.
경찰은 약 10분 뒤부터 동상을 중심으로 출입 통제선을 치고 상황 수습에 나섰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오후 3시50분께부터 동상 기단 옆 쪽으로 사다리를 세우고 올라가 이들을 내려오라고 설득했다.
이 과정에선 현수막을 빼앗으려는 경찰과 대진연 회원들과 몸싸움과 실랑이도 벌어졌다.
경찰은 회원들이 내려오지 않고 버티자 오후 4시10분께부터 집시법 위반 경고 방송을 한 뒤 현행범 체포에 나섰다. 대진연 회원들은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다 차례로 동상 기단 아래로 내려와 연행됐다.
대진연 회원들 중 기단 위에 올라 서 있던 6명과 지상에 있던 1명이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파악됐다. 6명은 집시법 위반, 1명은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진연은 앞서 오후 3시부터 서울 종로구 미국 대사관 쪽 인도에서 ‘미국 내정간섭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한쪽에선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동시에 일부가 길 건너편으로 넘어와 세종대왕상 기단으로 올라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