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NN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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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집으로 착각한 다른 집에서 이웃 남성을 불법 칩입자로 오인해 총으로 살해한 전직 경찰관이 징역 99년형을 받을 위기에 처했다.
뉴욕타임스,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댈러스 법원 배심원단은 1일(현지시각)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백인 여성 경찰관 앰버 가이저(31)에게 유죄를 평결했다. 텍사스주 법에 따라 가이저는 최고 징역 99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가이저는 경찰로 일하던 지난해 9월 6일 자신의 집으로 오인해 잘못 들어간 곳에서 총으로 흑인 남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가이저에게 피살된 남성은 위층에 살던 흑인 회계사 보탐 셈 진(당시 26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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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거는 “나는 매일 신에게 용서를 구하고, 자신을 증오한다”며 법원에 선처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그 사람이 총을 가진 사람이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무고한 사람의 목숨을 빼앗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이저를 기소한 검찰은 그녀가 자신의 집이 아님을 알 수 있는 아파트 내부의 수많은 표시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피해자 가족은 진이 백인이었다면 가이저가 무턱대고 총을 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댈러스 법원 배심원단은 가이저에게 유죄를 평결했다. 피해자 측 변호인은 이번 판결은 희생자 가족뿐 아니라 미국의 흑인들에게도 커다란 승리라고 평가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