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린 국제경주 코리아컵에서 문학치프에 올라 한국 경주마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문세영 기수가 감격해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 대한민국 최고의 기수,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우다
서울·부경 통틀어 100승 유일
2014년 162승 불멸의 기록도
내 몫은 20%…주변분들 감사
문세영 기수가 데뷔 후 9번째로 시즌 100승을 달성했다.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 서울 경마공원에서 21일 4승을 추가하며 100번째 우승을 거두었다. 현재 서울 경마에서 활동하는 기수의 올해 1위 횟수가 평균 14.7번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압도적인 기록이다.
2001년 데뷔한 문세영은 한국을 대표하는 기수다. 지금까지 7670전(1563승)을 출전해 한국경마에서 두 번째로 많은 출전을 자랑한다. 3월에는 한국 경마 사상 역시 두 번째로 개인 통산 1500승을 돌파했다. 대상경주 우승만 33번, 최우수 기수로도 6번 선정됐다.
문세영 기수는 올해 열린 3개의 GⅠ경주 코리안더비, 코리아 스프린트, 코리아컵에서 모두 입상했다. 5월 코리안더비에서 우승한 뒤, 9월 8일 경마선진국 PARTⅠ 출신 경주마들이 출전한 국제경주 코리아 스프린트와 코리아컵에서 각각 준우승과 우승을 거머쥐었다. 특히 문학치프와 함께 한국 경주마 최초의 코리아컵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문세영 기수는 “지난해부터 욕심을 내려놓고 있다. 그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성적도 잘나오는 것 같다”며 최근 활약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 자리에 오기까지 내 몫은 20%밖에 안 된다. 나머지 80%를 채워주신 주변 분들에게 감사하다. 나중에 말을 더 못 탄 것을 후회하지 않도록 부상없이 오래 활동하는 것으로 보답하겠다”라고 전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