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대 본부 앞 학내 비정규직 공동 집회 "학교를 굴러가게 하는 우리의 노동 천대 말라" 기본급 인상·명절휴가비·근무환경 개선 등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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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처우 개선 및 정규직과의 차별 철폐를 요구하며 무기한 천막 농성에 나섰다. 삭발과 단식 선언으로 물러설 수 없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서울대 청소·경비·기계·전기·생협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24일 오전 관악구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대학 본부를 향해 “인간적인 대우를 보장하고 정규직과의 차별을 철폐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우리는 3만명이 넘는 인원이 상주하는 서울대를 매일 굴러가게 만드는 사람들”이라며 “학교 당국은 학교의 일상을 유지하는 우리의 노동을 천대하며 정당한 대우를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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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온가족이 함께 즐거워야 할 설과 추석에도 명절휴가비로 차별을 겪어야 한다”며 “차별도 서러운데 그만두면 먹고 살 길이 없는 청소·경비 노동자의 정년을 일방적으로 단축해 기존 근로자와 신규 입사자 간 내부 편가르기까지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기본급 인상, 명절휴가비 지급, 근무환경 개선, 정년 연장(청소·경비) 등을 요구하고 있다.
기계전기 기능사로 서울대에 13년째 재직 중인 임민형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서울대 기계전기분회 분회장은 이날 삭발을 하고 무기한 단식 농성을 선언했다.
서울대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이날부터 행정관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이어간다. 청소전기 분회와 전날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생협 노동자들도 천막 농성에 동참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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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총학생회장 도정근씨는 “파업이 지속되면 학생들이 불편하겠지만 이는 그만큼 노동자들이 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뜻일 것”이라며 “우리 학생들도 학교의 구성원으로서 (노동자들의) 요구를 지지한다”고 발언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