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선 전 한국고등학교 축구연맹 회장./뉴스1 © News1
지난 4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정종선 전 한국고등학교 축구연맹 회장을 대상으로 피해자들이 검찰에 고소할 예정이다.
정 전 회장 피해자 변호인단은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정 전 회장은 여전히 구속되지 않은 채 피해자들을 색출하고 있으며, 학부모들에게 허위 확인서를 요구하는 등 증거를 인멸하려고 하고 있다”며 “오늘 우편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 전 회장이 형사처벌을 받게 하기 위해 수사기관의 기존 수사에서 밝혀지지 않은 사실이나 영장청구 범죄사실에 포함되지 않은 피해 사실을 추가하고 법리적용에 대한 입장을 정리, 고소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정 전 회장은 학생들의 진학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 학부모들을 협박, 거액의 돈을 갈취했다. 또한 학무보들에게 개인적인 일(벌초, 운전기사, 청소, 빨래, 개인별장 환경미화)을 강요하는 등 갑질행위를 일삼았다”며 공갈 혐의로 고소할 계획을 전했다.
변호인단에 따르면 대법원은 “공갈죄의 수단으로서 협박은 구체적 사정을 참작, 객관적으로 사람의 의사결정의 자유를 제한하거나 의사실행의 자유를 방해할 정도로 겁을 먹게 할 만한 해악을 고지하는 것”이라고 판시한 바 있다.
변호인단은 고소장 제출과 함께 Δ수사기관은 철저히 수사하고 정 전 회장의 개인 문제가 아닌 체육계의 뿌리 깊은 악습들을 모두 파헤쳐라 Δ수사기관과 사법당국은 피해자들이 2차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하루빨리 정 전 회장을 구속하라 Δ교육당국은 체육계 입시문제에 대해 검토하고 제도를 개선하라고 요구했다.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인 정 전 회장은 최근까지 재직한 서울 언남고에서 감독으로 선수들을 지도할 때 학부모들로부터 돈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그가 학부모 등을 성폭행했다는 주장도 제기된 상태다. 이에 경찰은 정 전 회장을 소환해 조사하는 등 수사를 벌였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8월12일 정 전 회장에게 직무정지 처분을 내린 뒤 같은달 26일 영구제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