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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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윤리위원회가 ‘나이 들면 정신이 퇴락한다’는 발언으로 제소된 하태경 최고위원에게 직무정지 6개월 징계를 내리자 당 내분이 또 한번 폭발했다. 유승민·안철수계 등 비당권파는 “징계로 반대파를 제거하는 치졸하고 비열한 작태”라며 손학규 대표의 사퇴를 재차 주장했다.
19일 하 최고위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저를 숙청해 당 독재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추석 때까지 당 지지율 10% 미만이면 사퇴한다는 약속을 뒤집으려 손 대표가 벌인 자작 쿠데타”라고 비판했다. 유승민 전 대표는 긴급의총 뒤 기자들과 만나 “손 대표가 정치를 이렇게 추하게 할지 몰랐다”고 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손 대표를 빼고 새 길을 모색할 것인지 전 당원이 결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손 대표가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 한 갈등을 풀 방법이 없어 한동안 당헌당규 해석을 놓고 지리멸렬한 싸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당권파 최고위원 5인은 전날 손 대표 측이 앉힌 윤리위원장에 대한 불신임 요구서를 제출한 만큼 직무가 자동 정지돼 윤리위 개최 자체가 무효라는 주장이다. 반면 손 대표 측은 자동 직무정지에 대한 근거가 없으니 징계 결정도 문제가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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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하 최고위원은 20일 예정됐던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부산시당 ‘조국 파면 연대’ 촛불집회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그는 19일 페이스북에 “(징계 문제로) 집회 참가가 여의치 않게 됐다. 당내 급한 불을 끄고 촛불집회에 참석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