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오픈 한나래-최지희 탈락… 박소현 등 6명은 본선도 못밟아 남자 정현-권순우 도약과 비교돼
오스타펜코도 집으로… 초강력 스트로크 버보시 티메어(헝가리·92위)가 17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 코트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KEB하나은행 코리아오픈 여자 단식 1회전에서 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74위)를 상대로 강력한 스트로크를 하고 있다. 버보시는 오스타펜코를 압도하며 세트스코어 2-0(6-3, 6-3)으로 승리했다. 2년 전 이 대회 우승자인 오스타펜코는 첫 판에서 짐을 싸게 됐다. 코리아오픈 조직위원회 제공
이번에도 세계 여자 테니스의 벽은 높았다.
17일 서울 올림픽코트에서 열린 국내 유일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인 KEB하나은행 코리아오픈 단식 1회전. 세계 랭킹 159위 한나래(27·인천시청)는 아나스타샤 포타포바(18·러시아·75위)에게 0-2(6-7<4-7>, 1-6)로 졌다. 함께 와일드카드를 받은 최지희(24·NH농협은행·802위)는 전날 크리스티나 플리스코바(27·체코·81위)에게 0-2(1-6, 4-6)로 패했다. 이로써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단식 선수는 본선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한 채 2회전 문턱에서 전멸했다. 앞서 박소현(17·CJ후원·701위)을 포함한 한국 선수 6명이 예선을 통해 본선 진출을 노렸지만 모두 실패했다.
한국 여자 테니스는 오랜 침체에 빠져 있다. 국내 여자 선수 가운데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한나래는 2년 전 같은 대회에서 플리스코바를 본선 1회전에서 꺾은 뒤로 투어 이상급 대회 본선 승리가 없다. 남자 테니스에서는 이형택의 뒤를 이어 정현(23·한국체대·143위), 권순우(22·당진시청·81위)가 해외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여자 테니스는 여전히 우물 안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