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관계와 금융정보를 포함한 대다수 에콰도르 국민들의 개인정보가 온라인에 유출됐다고 미국 IT전문 매체 ZD넷이 인터넷 보안 업체 VPN멘토를 인용해 16일 보도했다. 레닌 모레노 에콰도르 대통령과 에콰도르에 망명을 신청했던 폭로 전문 매체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의 개인정보도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유출된 에콰도르 국민의 개인정보는 약 18GB 크기의 데이터로 2800만 건에 달한다. 에콰도르 총 인구 1660만 명보다도 더 많은 수다. 포브스는 일부 중복 자료와 사망자를 포함해 국민 대부분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설명했다. 유출된 정보는 에콰도르 마케팅 회사인 노바에스트라트의 소유로 보인다고 처음 정보유출을 발견한 VPN멘토는 밝혔다. 이번 정보유출은 에콰도르에서 발생한 가장 큰 규모다.
유출된 정보는 이름, 생년월일, 출생지, 자택 주소, 이메일 주소, 자택 및 회사 전화번호, 핸드폰 번호부터 교육 수준, 직업, 연봉 수준, 재무 상태에 이르기까지 광범위 했다. VPN멘토는 “가족관계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포함돼 있다는 것이 이번 정보 유출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다. 유출된 정보에는 부모 및 배우자의 이름과 기혼자의 경우 결혼기념일, 사망한 인물의 경우 사망일까지 나타나 있었다”고 말했다. 포브스는 에콰도르 국립은행에 계좌를 계설한 사람의 경우 계좌 상태, 계좌 잔액, 신용등급까지 노출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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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정부는 VPN멘토로부터 유출 사실을 전달받은 후 11일 곧바로 정보를 차단했다. 마리아 파울라 로모 에콰도르 내무장관은 이번 정보 유출이 “매우 민감한 문제”라며 “어떻게 유출됐는지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