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득 국가보훈처장이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한국광복군 창군 제79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19.9.17/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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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이 17일 국가보훈처가 북한 목함지뢰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예비역 중사에 ‘전상’(戰傷)이 아닌 ‘공상’(公傷) 판정을 내린 것 관련 “보훈처의 국가는 어느 나라인가”라고 비판했다.
한국당·바른미래당 소속의 정무위원들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보훈처는 국가유공자법에 ‘적이 설치한 위험물에 의한 상이’ 등의 조항이 없다는 구차한 변명을 대면서 하 중사의 상이가 적과의 교전이나 이에 준하는 직무 수행 중이 아닌, 교육·훈련 등의 상황에서 입은 상이라고 판단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들은 “뿐만 아니라 일부 친여 성향 심사위원들은 ‘전 정권에서 영웅이 된 사람을 우리가 굳이 전상자로 인정해줘야 하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며 “최근 손혜원 의원 부친이나 김원봉 서훈 문제에서 보듯 이념편향적인 보훈행정으로 독립유공자를 모독하던 보훈처가 이제는 국가를 위해 몸 바친 영웅의 명예마저 폄훼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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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북한의 눈치를 보느라 명백한 도발마저 북한과 무관한 사고인 것처럼 판단한 것은 아닌지 그 진상을 밝히고 관련자 전원을 엄중 문책해야 할 것”이라며 “또한 보훈처가 정권의 이념과 정치적 성향에 휘둘려 대한민국의 기본 가치를 정면으로 위협하는 기관으로 전락한 것에 대해 보훈처장은 고개 숙여 사과하고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신들은 북한의 보훈처냐”고 비판했다.
유 전 대표는 “하 중사의 부상이 전상이 아니라면, 하 중사의 두다리를 빼앗아간 목함지뢰는 북한군이 설치한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럼 누가 목함지뢰를 매설했다는 것인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진실의 왜곡”이라며 “북한이 매설한 지뢰는 국군의 목숨을 노린 것이다. 우리 군에게 총을 쏘고 수류탄을 던지고 포를 쏜 것과 똑같은 도발”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이 정상이 아니니 온 나라가 미쳐가고있다”며 “보훈처는 대한민국 국군의 명예를 지키라고 국민 세금으로 만든 것이다. 그런데 국군의 명예를 짓밟고 북한 도발의 진실마저 왜곡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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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국회는 예산과 입법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보훈처를 혁신하고 잘못된 판정을 바로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