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언론, 이웃국가 멀리 떼어놓으려는 감정적 언어 사용" "주간포스트 '한국인이라는 병리' 기사는 민족 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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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력 일간지가 혐한(風潮)을 부추기는 자국 언론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아사히 신문은 16일자 “혐한과 미디어, 반감 부추기는 풍조를 우려한다”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다.
사설은 우선 최근 한일 관계를 둘러싸고 언론들의 논평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논평 방법에 대한 우려할 점이 있다며 “‘혐한’으로 불리는 한국에 대한 반감을 부추기는 일부 미디어의 풍조는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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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일부 언론은 이 이웃국가를 감정적으로 멀리 떼어 놓으려는 말을 다수 사용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신문은 예로 월간 ‘문예춘추(文芸春秋)’의 10월호에 실린 “격분과 배신의 조선반도/한일단절” 기사와 월간 윌(WILL) 4월호 기사 “202X년 한국 소멸 카운트다운”, 주간포스트의 이달 기사 “성가신 이웃에 안녕/한국 따윈 필요없어” 등을 들었다.
사설은 주간포스트의 “분노를 억제할 수 없는 한국인이라는 병리”란 기사는 논문을 소개하는 내용이라고 해도 한국인을 싸잡아 병리로 논평한 것은 민족 차별에 해당하다고 비판했다.
아사히는 “(한일)관계가 악화되는 가운데 마땅히 있어야 할 외교를 둘러싸고 여러 각도에서 (문제를)제기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라며 “그러나 처음부터 상대국에 대한 비난 의도가 담긴 논평은 건설적인 논평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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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는 “만약 출판물의 판매촉진이나 시청율을 목적”으로 이런 논평을 보도하는 언론은 공기(公器)로서 긍지가 의심된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정치권의 책임도 물었다. 일본 정권과 여론이 자국 여론의 환심을 사기 위해 함께 나서 여론몰이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사설은 세계 2차전쟁 당시 자사 등 일본 언론이 국책에 따라 미국, 영국 등에는 적대심과 중국, 한국 등에 멸시를 심는 기사를 썼다고 회고했다. 이어 “과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정권과 거리감을 두고, 냉정한 외교 논의를 촉구하는 역할이 언론에 요구된다”고 촉구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