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볼턴 전격 경질] 러시아 대사-국무부 부장관 이어 거론… 美, 북핵 협상 대표 교체 부담
미국 국가이익센터의 해리 카지아니스 국방연구국장은 이날 동아일보에 보낸 이메일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북한과의 외교 관계에 반대하지 않을 새 보좌관을 찾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핵 특사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스티븐 비건(사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추구하는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에 대해 좀 더 열려 있는 사람이 새 보좌관으로 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반면 협상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볼턴 보좌관은 베네수엘라와 이란을, 북핵 협상은 폼페이오 장관과 비건 대표가 집중해서 맡도록 업무가 나뉘어 있고, 볼턴 보좌관이 사실상 북핵 문제에서 손을 뗀 지도 꽤 됐다”면서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또 폼페이오 장관도 대북 강경파인 만큼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비건 대표는 주러시아 미국대사, 국무부 부장관 자리 후보로 잇따라 거론되며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가 이동할 경우 북핵 협상은 백악관 NSC 차원에서 좀 더 주도적으로 할 수 있지만 국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 집중하는 시점에 새로운 북핵 협상 대표를 찾아야 한다는 숙제를 안게 된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