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2분기 기준 여객수송 실적(출처=국토교통부)©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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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나서면서 항공 시장 재편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제주항공을 통해 저비용항공(LCC) 시장에서 성공경험을 쌓은 애경이 아시아나 인수까지 이뤄내면 대한항공을 위협하는 거대 항공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어서다.
여객수송량을 기준으로 하면 아시아나와 제주항공 실적이 대한항공을 웃돈다. 애경이 아시아나 인수에 성공할 경우 항공 1·2위 기업 자리가 뒤바뀔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애경의 인수전 완주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어 시장 재편 여부를 확신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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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아시아나의 여객수송 실적은 국제선 350만명, 국내선 330만명 등 680만명으로 조사됐다. 제주항공 수송실적은 국제선 202만명, 국내선 245만명을 더해 447만명이다. 애경이 아시아나를 품에 안으면 분기 여객수송 실적만 1000만명을 웃도는 대형 항공기업으로 단숨에 성장할 수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주력 노선이 다르다는 점도 애경이 인수전에 적극적인 이유 중 하나다.
2분기 기준 대한항공 노선 점유율(국제선)은 동남아 21.55%, 중국 20.38%, 일본 19.11%, 북미 13.88%, 구주 8.8% 순이다. 여행수요가 많은 동남아·중국 등 비율이 높긴 하지만 북미 점유율만 15%에 육박할 정도로 장거리 노선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아시아나 노선 점유율은 중국 28.58%, 일본 22.36%, 동남아 20.26%, 북미 9.31%, 구주 7.89% 순으로 대한항공과 비교해 중거리 구간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본(39.18%), 동남아(27.18%) 등 단거리 비중이 높은 제주항공에 아시아나를 더하면 애경은 중·단거리 시장을 사실상 지배하는 항공기업으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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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애경 매출규모는 4조1304억원으로 이중 30.4%인 1조2593억원은 제주항공에서 나왔다. 매출 1조6265억원을 기록한 화학부문 다음으로 비중이 높다. 아시아나 인수로 LCC라는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고 중·단거리 시장을 장악하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덩치를 효과적으로 키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에 실패해도 30년 동안 쌓은 아시아나의 영업 노하우 등을 실사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며 “아시아나 인수전 참여는 여러 이점을 고려한 전략적인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핵심은 애경의 자금력이다. 에어서울, 에어부산을 계열사로 둔 아시아나를 인수하려면 지주사가 직접 주체로 나서야 한다. 애경 지주사인 AK홀딩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분기 기준 2000억원가량에 불과하다.
이 관계자는 “애경이 자금조달을 위해 증권사 등과 접촉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는 등 자금력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예비입찰에 참여한 만큼 조만간 자금조달 방안이 드러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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