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GS리테일, 골목상권 ‘상생’
3일 서울 관악구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박수동 씨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세탁물 접수 현황을 보고 있다(오른쪽 사진). GS리테일은 지역 세탁소와 손잡고 편의점 고객들에게 세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완료된 세탁물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모습(왼쪽 아래 사진). GS리테일 제공·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40년 가까이 세탁소를 운영한 믿음세탁소 박수동 씨(57)는 요즘 어느 때보다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세탁 전문 프랜차이즈 매장이 곳곳에 들어서면서 일감이 크게 줄어 한숨을 내쉬던 지난해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모습이다. 박 씨는 아침에 일어나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부터 확인한다. 앱에는 지난 밤 사이 고객들이 인근 편의점에 맡기고 간 세탁물 현황이 나와 있다. 이 세탁물을 수거해 작업한 후 다시 편의점에 가져다주는 것이 모두 그의 몫이다.
○ 동네 세탁소 단점 해결해준 편의점
소비자들은 기존 세탁소가 운영하지 않는 시간에도 세탁물을 맡기거나 찾을 수 있어 편리하다는 반응이다. 또 앱을 통해 언제든 세탁 진행 상황을 알 수 있으며 기존 동네 세탁소가 꺼리던 카드 결제도 가능하게 됐다. 회사원 김인석 씨(35)는 “퇴근하고 오면 동네 세탁소가 항상 문을 닫아 불편했는데 편의점 세탁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접근성과 편의성이 모두 높아졌다”고 말했다.
○ 골목상권 새 상생 모델 될 것
전문가들은 이번 상생 모델이 골목상권을 살릴 수 있는 새로운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대기업이 일방적으로 지원하는 식의 상생은 의미도 효과도 없다”면서 “각자 장점을 활용한 협업을 통해 골목상권의 경쟁력을 높여주면서 서로 윈윈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