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년별 과탐 학습전략 세우기 ①개념 완벽히 이해하고 정리 ②최대한 많은 문제 풀어보고 ③취약한 문제 유형 반복-보완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에서 학생들이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를 치르기 위해 문제집을 풀며 준비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그러나 지금 탐구과목을 바꾸면 개념 공부를 꼼꼼히 할 시간이 부족하다. 탐구과목은 시간 대비 효율성이 좋은 만큼 남은 기간에 충실히 공부하면 수능 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영어영역이 절대평가로 전환되면서 특히 자연계열 상위권 학생에게는 과학탐구가 변별력을 가르는 중요한 과목이 됐다. 과탐 강의를 맡고 있는 현직 강사들의 조언을 받아 고3과 고1, 2학년 학습전략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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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학생은 과탐 공부를 문제 풀이로만 하려고 한다. 그런데 과탐은 무엇보다 개념을 완벽히 이해하고 정리하는 게 중요한 과목이다. 수능 과탐 문제는 기본 개념을 바탕으로 과거의 수능 유형과 유사하게 출제된다.
이투스에서 화학을 강의하는 박상현 강사는 “화학Ⅰ에서 전기음성도의 개념을 상세히 묻는 문제가 예전 수능에서 출제된 적이 있었는데 오답률이 83.9%였다”고 말했다. 그는 화학 과목에서는 단원별로 각각 △질량보존법칙 △주기성 △탄화수소의 이성질체 △중화반응 개념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념을 명확하게 알았다면 최대한 많은 문제를 풀어봐야 한다. 이때는 한 문제당 푸는 시간을 정해 두고 연습하는 게 좋다. 시간을 정해 놓으면 자연스럽게 긴장하고 문제에 더 집중할 수 있다. 특히 화학은 한 문제에 여러 개념이 융합되는 경우가 많고 복잡하게 출제돼 다른 과탐 과목보다도 푸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수능에서 고득점하기가 어려운 건 문제를 봐도 자기가 아는 개념이 바로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문제 풀이 연습을 하면서 특정 단어나 조건, 자료가 나올 때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정리해 둬야 한다. ‘나는 이런 유형의 문제가 나오면 이렇게 풀겠다’는 공식을 정리해 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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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고3은 9월 모의평가의 과탐 문제 유형을 철저하게 분석하는 게 중요하다. 과탐의 변별력이 커지면서 상위권 학생은 종합적인 사고력을 평가하는 고난도 문항이나 신유형 문항을 반드시 맞혀야 한다. 기출 문제뿐 아니라 다양한 문제를 많이 접해야 실전에서 새로운 유형에 대처할 요령이 생긴다.
중위권은 기출 문제를 분석하고 이해하면서 반복적으로 출제되는 유형에서 점수를 잃지 않아야 한다. 하위권은 기본 개념과 원리 학습을 통해 쉬운 문제에서 기본 점수를 확보할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
○ 고1, 2는 범위와 수능 체제 변동에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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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은 교육과정 개정 뒤 첫 수능이라 아무도 수능 출제 방향성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무엇보다 철저한 개념 학습이 더 중요한 이유다.
현 고1이 치르는 2022학년도 수능은 수능 체제까지 바뀐다. 탐구과목의 경우 문·이과 구분 없이 두 과목을 선택한다. 그러나 상위권 대학의 자연계열은 반드시 과탐 두 과목을 선택하게 한다. 박 강사는 “올해가 끝나기 전까지 공통과목인 통합과학과 과학탐구실험 교과서를 통해 이후 배울 선택과목으로 연결되는 기본 개념을 제대로 익히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