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일시적… 내년엔 회복할것”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정부는 장기적인 물가 하락 가능성을 부인했지만 한국 경제가 ‘디플레이션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계청은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04.81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04% 하락했다고 3일 밝혔다. 소수점 이하 한 자릿수만 나타내는 공식 통계로는 0.0%였지만 실제로는 196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나타난 ‘마이너스 물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이후 8개월째 1%를 밑돌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분기(4∼6월) GDP 디플레이터도 ―0.7%로 2006년 1분기(1∼3월) 이후 13년 만에 가장 낮았다. GDP 디플레이터는 수출입 물가를 포함한 모든 요인을 포괄하는 종합적인 물가지수다. 지난해 4분기(10∼12월)부터 3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보여 외환위기 직후(1998년 10월∼1999년 6월)를 제외하면 최장 기간 마이너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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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짐에 따라 정부의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장 한은이 기준금리를 조만간 다시 인하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