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중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한국여자축구대표팀 최인철 신임 감독이 취임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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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축구대표팀 최인철 감독(49)이 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팀 운영 방향을 공개했다. 여자축구는 6월 프랑스월드컵에서 3전 전패로 예선 탈락하며 비상이 걸린 가운데 지난달 최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2010년 10월부터 1년간 여자대표팀을 맡은 뒤 8년 만에 다시 지휘봉을 잡은 최 감독은 “당시에는 젊고 패기는 있었지만 경험이 부족했다”면서 “돌이켜보면 전술 운영이나 선수들과의 소통이 더 필요했다. 그런 부족한 점이 발전의 계기가 됐다”고 털어놓았다.
최 감독은 대표팀 운영 방향과 관련해 현실 파악과 개선점 공유, 그리고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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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를 풀기 위해 외국인 스태프 영입과 상비군 제도 도입을 검토 중이다. 최 감독은 “여자축구도 이제 세계 트렌드에 맞춰가야 한다. 유럽 현장을 잘 아는 외국인 스태프를 영입해 그들의 아이디어를 공유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연령별 대표팀과의 연계성이 중요한데 20세 이하(U-20), U-17대표팀 등을 일원화된 시스템으로 운영해야 한다”면서 “이와 함께 대표팀을 받쳐줄 수 있는 상비군 개념의 B팀을 운영하면 빈약한 선수층을 극복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급격한 세대교체는 하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12월 부산에서 열릴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과 내년 2월 제주에서 개최되는 도쿄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준비하는 최 감독은 “노장을 배제하고 신인만으로 대표팀을 채운다는 건 위험하다. 올림픽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많은 부분이 고려되어야 하는데, 노장과 신인의 조화가 중요하다”면서 완전한 세대교체는 올림픽 이후로 미루겠다고 했다.
최 감독은 “지금 여자축구는 어려운 상황이다”면서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내고, 또 감동적인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 내년 도쿄올림픽을 통해 사상 첫 올림픽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은 8팀이 2개조로 나뉘어 내년 2월 3일부터 9일까지 한국과 중국에서 풀 리그를 치러 1, 2위 팀을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 1, 2위 팀은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홈&어웨이 경기를 치르는데, 여기에서 이긴 팀이 올림픽 출전권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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