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박정권.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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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사나이’ 박정권(38·SK 와이번스)이 돌아왔다. 정규시즌 우승 확정을 위해 달려가고 있는 SK에 완연한 가을의 기운을 불어넣어줄 존재다.
모처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올 시즌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2군에 머무르는 날(138일)이 더 많았지만 확대 엔트리가 시행되는 1일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맞춰 1군 무대에 복귀했다. 더욱이 8월 31일까지 후반기 팀 홈런이 리그 최하위인 10개에 그치는 등 타선 전반의 힘이 떨어진 SK로선 반전의 카드가 절실했다. 2위 두산 베어스가 거센 추격으로 격차를 좁혀오는 가운데 가을에 강한 박정권의 힘이 필요했던 이유다.
박정권에게 부여된 역할은 확실하다. 팀 공격에 재차 활력을 불어넣는 일이다. 경기 전 만난 SK 염경엽 감독도 “(박)정권이에게는 대타 역할을 맡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을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미스터 옥토버’ 타이틀까지 쥔 박정권에게는 당연한 기대치다. 박정권은 2018년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 무대서도 결정적인 홈런 한 방씩을 책임져 팀에 값진 우승 트로피를 안긴 바 있다. 지난해 정규시즌에는 14경기 출전에 타율 0.172를 기록하는 데 그쳤지만 가을의 뜨거운 활약으로 모든 아쉬움을 씻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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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1군 엔트리 합류 첫날인 1일에는 팀이 모처럼 3홈런을 앞세워 9-6 승리를 거두면서 박정권의 출전이 불발됐다. ‘벤치’에서 항시 대기하는 박정권은 언제든 가을을 그려낼 준비를 마쳤다.
인천|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