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 News1
바른미래당의 당내 갈등 장기화에는 Δ손 대표의 당내 장악력 부족 Δ호남계 의원들의 ‘보수 불가’, 바른정당계 의원들의 ‘보수 고집’ Δ국민의당 출신 비례대표 의원들의 정치력 부족 Δ창당 대주주 유승민·안철수의 몸 사리기 등이 꼽힌다.
지난해 손 대표의 전당대회 당선 당시 당 안팎에서는 손 대표가 자력으로 대표직에 올랐다고 보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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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공동대표(왼쪽)와 박주선 전 공동대표. © News1
당 관계자에 따르면 호남계 인사들 역시 손 대표를 무한정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손 대표 당선 전부터 돕지 않았고, 당이 보수 인사들 손에 넘어가는 것을 막는 차원에서 손 대표를 지지하는 것일 뿐 이들 또한 상황이 달라지면 손 대표를 떠날 수 있다는 것이다.
손 대표는 당내 장악에 실패하면서 사안마다 흔들릴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난 5월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내 현안과 관련해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동섭, 김삼화, 김수민, 이태규, 김중로 의원.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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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은 바른미래당이 유승민·안철수 전 대표의 통합 선언문 ‘합리적 중도·개혁적 보수’가 중심이 되려면 ‘중도보수’를 당 전면에 내걸어야 한다는 주장에 반박이다.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은 ‘개혁 보수’라는 이름으로 자유한국당(당시 새누리당)을 탈당해 이를 이를 고집하고 있다. 이에 좀 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다만 호남계 의원들은 경제·안보 문제에 다소 ‘보수’ 성향의 태도를 취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여전히 바른미래당을 ‘범보수’ 정당으로 정의하고 있다.
국민의당 출신의 비례대표 의원들이 이렇다 할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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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기대 이상의 성과는 부작용으로 다가왔다. 정책 능력은 우수하지만 정치 경험이 부족한 인사들이 다수를 이루면서 이렇다 할 정치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의당 초기 박지원·정동영·천정배 등 소위 거물급 호남 정치인들의 결정에 거수기 역할만 했을 뿐 20대 국회 내내 정치력을 기를 기회조차 갖지 못한 것이 한계라는 분석이다.
당내 비례대표 의원들은 당내 갈등 관련 의견을 물으면 대부분 “해줄 수 있는 말이 없다”라고 말을 아끼고 있다.
당이 내홍을 거듭하고 있으면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정풍 운동이 일어날 법도 하지만 그럴 동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와 유승민 전 대표. © News1
바른미래당은 ‘유승민·안철수’가 힘을 모은 정당으로 평가될 수 있지만, 지방선거 참패 내상에 두 전 대표는 모두 정치 전면에서 멀어져 있다.
현역 의원인 유 전 대표는 간간이 페이스북 등을 통해 정국 현안에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정치인 개인으로는 영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 전 대표는 독일 유학 중인 상황에서 끊임없이 역할론이 나오지만 정치 복귀에 대해서는 유의미한 언급이 없는 상황이다.
당내 일각에서는 “창당 대주주가 당 전면에 나서서 당의 내홍을 정리하고,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역할을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계속 나오는 상황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