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보통신기술부 장관은 위성 실패설 부인
이란이 지난 29일(현지시간) 위성 발사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 등 미국 언론이 30일 보도했다.
플래닛랩스와 맥사 테크놀로지가 29일 이란 셈난주 호메이니 우주센터를 촬영한 사진을 보면 검은 연기가 발사대 위로 치솟고 있고, 로켓과 발사대에서 그을린 잔해가 관측된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공영 라디오 NPR은 이 사진이 찍히기 직전 발사가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앞선 위성 사진을 보면 발사대가 파란색으로 칠해져 있었지만 29일 오전 현재 페인트 절반 가량이 불에 탄 것처럼 보인다고도 AP는 전했다.
NPR는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발사대 인근에 위치한 더 큰 발사대에서도 발사 관련 활동이 관측됐다면서 가까운 시일내 이란이 또다른 위성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핵확산·핵정책 담당 국장인 마이클 엘먼은 NPR에 “발사 준비 과정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사일에 연료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고, 전기 공급이 부족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란 국영 언론들은 폭발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모함마드 자바드 아자리 자흐로미 이란 정보통신기술부 장관은 30일 새벽 트위터에 “인공위성은 실험실에 안전하게 있다”면서 발사 실패설을 부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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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흐로미 장관은 트위터에 로켓 폭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채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리려는 세 번째 시도가 실패했다는 일부 뉴스가 있는데 인공위성은 정말 괜찮다. 지금 연구실에 안전하게 있다. 기자들이 온다면 위성을 볼 수 있다”고 했다.
AP통신은 자흐로미 장관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로켓 연료 주입에 문제가 생겼다는 점을 암시한다고 지적했다. 이란은 지난 1월과 2월 파얌과 두스티라고 명명된 위성을 발사하려고 했다가 실패한 바 있다. 2월에는 우주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연구원 3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앞서 이란은 지난 10년간 수명이 얼마되지 않는 위성 몇기를 우주에 쏘아올리는데 성공했다. 지난 2013년에는 원숭이를 태운 로켓을 우주로 발사하기도 했다. 자흐로미 장관은 올해 안으로 원격탐사 위성 2기, 통신위성 1기 등 위성 3기를 추가로 발사할 계획이라고 AP에 지난달 밝힌 바 있다.
AP는 이란 반관영 메흐르통신이 지난 13일 자흐로미 장관을 인용해 이란 최초로 접을 수 있는 태양전피판을 장착한 통신용 위성인 나히드-1(Nahid-1)이 국방부에 인도될 준비가 돼 있다고 보도했다면서 이는 위성 발사가 임박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했다.
한편, 미국은 이란의 인공위성 개발을 탄도미사일 개발을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반면 이란은 인공위성 개발은 민수용이라고 맞서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