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상업지역 비해 12도 낮아
무더운 여름에 곶자왈에 들어가면 시원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과학적으로 증명됐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와 제주대 박수국 교수 연구팀이 공동으로 제주시 한경면 한경곶자왈 일대 숲과 주변 지역의 ‘인간 열쾌적성’을 평가한 결과 곶자왈 숲이 훨씬 쾌적한 것으로 나왔다고 29일 밝혔다.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57시간 동안 조사한 결과 인간 열쾌적성을 평가하는 지수인 PET(Physiological Equivalent Temperature)가 거주지역은 42.3도, 상업지역은 42.1도로 나타난 데 비해 곶자왈 안은 30.2도로 12도가량 낮았다. PET는 이동식 기상측정기구를 이용해 기온, 상대습도, 평균복사온도 등을 분 단위로 측정한 후 9단계로 열쾌적성을 평가한다. 41도 이상은 ‘매우 더움’이고 곶자왈 안은 ‘따뜻함’(29∼35도)에 해당된다.
고상현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장은 “열쾌적성을 분석해 곶자왈 지역의 열저감 효과를 수치로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한경곶자왈 이외 다른 곶자왈에 대한 비교 연구를 진행해 곶자왈 관리 방안의 기초 자료로 활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