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 88%가 금리 2% 미만… 괜찮다 싶으면 각종 부대조건 부산은행 상품 2.45%로 최고 조건없는 2%, 광주은행이 유일… 저축은행은 1년만기 평균 2.48%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에서 판매하는 정기예금 상품 금리가 대부분 1%대로 주저앉았다. 유례없는 저금리 시대에 은행들의 예금 상품 금리도 바닥을 기고 있다.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기 힘든 일반 서민들은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주는 예·적금 상품을 찾아 발품을 팔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전체 정기예금(잔액 기준) 중 금리 연 2% 미만 비중은 올해 1월 41.5%에서 6월 88.4%로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반면 금리가 2∼3% 수준인 정기예금 비중은 같은 기간 58.5%에서 11.6%로 쪼그라들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로 예금 상품 금리도 낮아지는 추세”라며 “특판 외에는 금리 연 2% 이상의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 당장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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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 제시하는 각종 부대조건을 충족하면 금리가 2%대로 올라서는 금융상품이 더러 있다. 우리은행의 ‘위비꿀마켓예금’은 기본금리가 연 1.70%이지만 우리금융이 운영하는 메신저 서비스인 위비톡에 가입하면 0.20%포인트, 멤버십 플랫폼인 위비멤버스에 가입하면 0.20%포인트를 추가해준다. KEB하나은행의 ‘하나머니세상 정기예금’은 기본금리가 연 1.25%지만 예금이자를 하나멤버스 포인트로 받을 경우 최대 연 2.15%까지 금리를 높일 수 있다.
우대금리 조건을 모두 포함했을 때 정기예금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부산은행의 ‘마이썸(MYSUM)정기예금’이다. 1년 만기 기준으로 가입금액 1000만 원, 전월 이체·출금 3회 이상, 롯데카드 전월 결제실적 300만 원 이상 등의 조건을 갖추면 금리가 연 2.45%까지 높아진다.
굳이 시중은행만 고집하지 않는다면 저축은행으로 눈을 돌려봐도 좋다. 국내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이날 기준 연 2.48%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불안하다고 느낄 경우 예금자보호가 되는 5000만 원을 한도로 분산 예치해도 좋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